전출처 : 백년고독 > 습관이라는 무서운 질병에서 벗어나라
병 안 걸리고 사는 법 - 미러클 엔자임이 수명을 결정한다
신야 히로미 지음, 이근아 옮김 / 이아소 / 200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해 서점가는 건강, 경제, 행운관련 서적들이 줄줄이 선을 보인 한해였던것 같다. 아마도 그 이유는 최근 어려운 경제생활이 아닌가 싶다. 1인당 국민소득은 늘지만 실제로 각 가정마다 부채가 늘고 직장 구하기도 어려워지고 그나마 얻은 직장에서는 급여도 제대로 못받는 일들이 속출하고 있다. 게다가 몇년전에는 많은 국민이 "나는 중산층 이다"라는 의식에서 지금은 "나는 중산 이하층 이다"라는 쪽으로 생각을 옮겨간 것만 보아도 충분히 요즘 우리의 경제가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다.

  이러한 어려운 생활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돌파구를 찾게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어떻게 하면 "돈"을 벌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빠지게 되고, 그 방법을 찾기 위해 주머니를 털어 돈버는 방법 등의 책들을 구입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나는 왜 이렇게 되는일이 없을까?" "도대체 행운은 어디에 있는거야..."라는 생각은 또다른 희망적인 책들을 찾게되는지도 모르겠다. 참으로 가슴아픈 현실이고, 다시는 돌아보고 싶지 않은 2006년인지도 모르겠다.

  건강관련 서적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나온 건강관련 책만해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이 역시도 힘든 생활속에서 예전보다 더 많이 일해야하고, 그로인해 직장에서 가정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가장에서부터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살림을 꾸려나가야하는 주부가 겪게 되는 스트레스, 그리고 그놈의 입시때문에, 공부때문에 부족해지는 영양으로 인해 어느덧 우리의 몸은 지치고 또 지치는지 모르겠다. 이러한 건강을 도와주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책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 많은 건강관련 책중에 내 마음을 사로잡은 "병 안 걸리고 사는 법"이라는 책이 있어 소개한다.  솔직히 나도 모 뻔한 그렇고 그런 얘기겠거니 생각했었다. 많은 건강관련책들이 제목은 그럴싸한데 내용은 모두 방송에서 다루었거나 이미 조금씩은 알고 있는 상식을 짜 맞추기식으로 편집한 책들이 많은 실정인데 이 책은 저자가 - 사실 저자가 일본인이라는데에 처음에 거부감이 생겼다. 우리와는 다른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 직접 환자들을 살피면서 임상실험한 내용을 근거로 써 내려가 책이다.

  이 책은 참으로 쉽게 써 내려간 것이 특징이다. 처음에는 "미라클 엔자임이 모야" 라는 의문이 들었었다. 또 무슨 의학적인 용어를 만들어서 - 원래 일본인들은 말을 만들기를 좋아하는 습성이 있다. - 우리를 현혹 시켜려 하는것 아니야 라는 거부감이 생겼었다. 하지만 한페이지 한페이지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서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아하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아하 이게 잘못된 습관이었구나", "이 음식은 이래서 안좋구나"등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해, 그리고 알면서 지키지 못하는 것에 대해 저자는 예를 들어가면 알기쉽게 설명을 해준다. 고맙게도 중요한 부분은 고딕체로 표시를 해주고 - 물론 번역과정에서 번역자가 그랬는지는 알수 없지만 - 필요한 이야기는 계속 중복해서 이야기 해준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전혀 무겁지가 않은 책이다. 책도 쉽게 술술 잘 읽힌다.

  저자는 현재 70이 넘은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인 의사이다. 이 책을 통해 이 저자가 대단한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처음으로 배를 가르지않고 내시경으로 대장암 수술을 도입한 의사이며, 미국의 유명한 대통령에서부터 연예인까지 두루 주치의를 한 경험과 30만명이 넘는 환자를 돌본사람이다. 단 한명의 사망자도 없이....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만든 책이 바로 "병 안걸리고 사는 법"이다.

  내용을 잠깐 살펴보면 저자가 중요하게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바로 "습관"이다. 건강을 오래 유지하는법은 식생활과 생활습관이라고 이야기 한다. 우리의 습관을 고치면 오래도록 살 수 있다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러기 위해서 해야할 것은 바로 저자가 만들어낸 "미라클 엔자임"을 소모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미라클 엔자임은 생소한 말이다. 미라클 엔자임은 인간의 생명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5천여종의 보디 엔자임(=체내 효소)의 원형이 되는 효소이다. 즉, 효소(=엔자임)는 생물의 세포내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성 촉매로서 식물, 동물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엔자임(=효소)가 없어지면 우리는 병에 걸리게 되고 결국은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바로 미라클엔자임을 소비하지 않는 식생활과 생활습관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식생활에 있어서는 약에 의존하지말고, 기름에 튀긴 음식은 먹지말고,  산화된 음식을 피하고, 우유나 요구르트를 과신하지 말며, 식물성 85% : 동물성 15% 비율로 식사를 해야하며, 백미는 피하는 것등이 종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꼭꼭 씹어먹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씹는동안 입안에서 침이 생겨 음식물을 잘게 부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위로 갈때까지 필요없는 엔자임이 소모가 되지 않기 때문에. - 우리의 몸에 있는 엔자임은 계속 생성되는것이 아니고 이미 있는 것이 조금씩 소모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생활습관에 있어서도 저자는 대부분의 병은 유전보다 습관이라고 이야기한다. 너무나 잘 아는 이야기지만 담배와 술이 가장 나쁘며, 좋은물을 마시는데 노력을 해야하고, 적당한 수면과 운동은 미라클 엔자임이 소모되는 것은 막아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병을 극복하는 가장 중요한것은 환자의 살겠다는 강한 동기와 무엇보다도 사랑이 필요하다고 한다.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는 이 책을 두번 읽었다. 내용이 어렵거나 이해하기가 힘들어서가 아니다. 혹시나 첫번째 놓치고 지나쳤을 소중한 그 무엇을 찾기 위해서 말이다. 이책을 덮으면서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졌다가 가벼워지는것을 느꼈다. 지금까지 잘못된 식,생활습관을 돌아보게 되었고,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바꾸어나가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되었다. 그나마 수년전에 담배를 끊은일은 참으로 잘한일이라는 위안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저녁식사부터라도 하나씩 실천해보아야겠다. 우선은 밥을 꼭꼭 씹어먹고, 육류나 기름에 튀긴음식은 삼가하는 것부터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