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꽃밥 - 제133회 나오키상 수상작
슈카와 미나토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어디선가 많이 본 표지에 끌려 무심코 읽게 된 책.  

예쁘고 분위기 있는 표지에 분명 연애소설일거라 생각했지만 내 예상은 완벽히 빗나가고 말았다.  

집에 와서 슬쩍 책을 훑어보고 나서야 이 책이 현대의 기담을 모아둔 단편집임을 알게 된 나는,  

한참이 나 이 책을 두고서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고 망설였다. TV에서 스치듯 지나가는 

 공포영화CF에도 경을 치듯 놀라고 아무튼 오싹, 으스스한 거라면 보기도 전에 기겁을 해대는  

나이기에-_-;;... 그래도 고민 끝에 ‘책...이니까, 글...이니까 괘,괘괘,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왕 도서실에서 빌려온 김에 읽어보기로 했다.

첫 이야기이자 표제작인 ‘꽃밥’ 은 의외로 별 감흥 없이 읽었다. 전혀 무섭지도 않았고  

밋밋하달까. 

 하지만 두 번째 이야기인 <도까비의 밤>부터는 조금씩 책장을 넘기기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책 속에 서술된 장면이 자꾸 머릿속에서 영상화되니까, 묘사한 줄에도 너무 무서워져서... 하지만 

 어린나이에 죽어 도까비가 된 그 남자애가 무사히 이승에서의 한을 풀고 승천했을 때에는 나도  

모르게 가슴이 따뜻해졌다. 아, 마냥 으스스한 이야기인줄 알았건만 소소하게 훈훈함을  

불러일으키는구나. ..........그러나 다음이야기 <요정생물>을 읽고는 경악했다 -_-;  

너무나도  다른 분위기.  

<요정생물>편을 다 읽고 나서는 정말 한참동안이나 그 찝찝함과 불쾌감에 시달려야 했다. 

 오죽하면 이토준지의 공포만화가 떠올랐을까. 다음에 이어지는 <참 묘한 세상>과 <오쿠린바>는 

 오싹하다기보단 기묘하고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마지막 이야기인 <얼음 나비>에서는 약간  

묘하게 공포스러우면서도 따뜻한 감동을 받았고. 현대의 기담이라는 큰 틀에서는 서로 연관성이  

있는 단편들이었지만 각각의 이야기의 분위기들은 너무 상이했다. 이랬다저랬다 하는 느낌이  

들어서 썩 좋지는 않았다. 나쁘진 않았지만 ‘흠... 이게 나오키 상을 받았단 말이지...?’ 라는  

생각이 쵸~큼 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뭐가 그리 끌렸는지 앉은자리에서 슉슉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은 걸 보면... 나도 참, 읽는 중간에 귀신에게 홀리기라도 한 걸까 싶고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