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이동원목사와 함께 걷는 천로역정, 두란노, 2016.

 

   대학시절 어떤 집회에서 이동원목사님의 설교를 들었다. 설교 서두의 부드러운 그의 유머와 강렬했던 그의 특유의 목소리가 참석한 모든 젊은이를 사로잡았던 기억이 난다.

 

  저자는 가평 필그림 하우스에 ‘천로역정 순례길’을 조각공원 형태로 만들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그 공원은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영성 순례 학습장으로 이용되고 있다(12).

 

  저자는 필그림하우스 개관을 앞두고 1년간 존 번연의 책, ‘천로역정’을 계속 반복해서 읽으며, 일 년에 걸쳐 <천로역정>으로 강해설교를 한다(7). 이 책은 그의 강해설교를 모은 책이다.

     

   27장에 걸쳐 천로역정의 메시지를 전한 저자는 각 장마다 “믿음의 순례를 위한 질문들”을 남겨 놓았다. 각 장의 핵심 메시지를 쉽게 파악하며, 좀 더 깊은 묵상으로 이끌어주는 정말 좋은 질문들이다. 책을 구입해서 청년회에서, 청장년모임에서 나눔의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주님 높은 자리에 오름으로 성공하는 사람이 아니라, 저의 삶이 하나님의 가르침을 드러내는 인생이 되게 하소서.”“결국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을 위해 결국 붙들 수 없는 것을 버리는 자는 결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다”(He is no fool who gives what he cannot keep to gain what he cannot lose)(242). 청년 순교자 짐 엘리엇의 고백은 진정한 순례자의 삶이 어떤 길을 가야하는지 보여주는 것 같다.

 

추석에 강화도를 방문했다. 강화도 갑곶순교성지에는 14처 십자가의 길이 있다. 천주교 신자들은 그 처소마다 서서 손에 기도문을 읽고 주님이 가신 그 십자가의 길을 묵상한다. 기도문을 읽고 있는 신자들의 모습 속에서 나 자신의 나태함과 교만함(130,133)을 보게 된다. 그리고 개신교에도 이런 십자가의 길이 있었으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가평 필그림 하우스에 천로역정 순례길이 조성되어 있다고 하니 혹 내가 추석에 개신교에 기대했던 십자가의 길이 아닐까하는 소망(258)이 생겨난다.

 

매주 이 책의 한 chapter씩 읽고, 묵상하고, 실천해 보길 독자들에게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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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는 중이니까 괜찮아 - 엄마가 된 딸에게 들려 주는 자녀사랑 이야기
이기복 지음 / 두란노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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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복, "자라는 중이니까 괜찮아", 두란노, 2016.

 

  가정 사역자 이기복 교수님의 "자라는 중이니까 괜찮아"는 엄마가 된 딸에게 주는 자녀사랑 이야기이다. 사랑하는 딸이 갓난 아기로 태어난 모습, 엄마 품에서 젖을 먹던 모습, 아장아장 걸음마를 떼던 모습이 생생한데, 그런 딸이 어느날 어엿한 엄마가 되어 사남매를 키우며 허리 아프다는 말을 하게 된다. 딸의 아픔 속에서 지난날 딸을 키울때가 생각나서 딸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이 책을 저술한다.


이 책을 읽으면 세상의 모든 부모가 이 마음이 들 것 같다.


더 많이 안아 줄걸..

더 많이 웃어 줄걸..

더 많이 같이 놀아 줄걸..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말해 줄걸.

더 많이 칭찬해 줄걸.


사랑하는 딸이 좀 더 자녀들을 잘 양육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저자는 태어나서 자녀가 결혼하여 떠날때까지 자녀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를 이 책에서 총 4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실제 생활에서 자녀들과 대화속에 부모들이 흔히 하는 잘못된 대화법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잘 설명하고 있다.


- "엄마, 영어 백점 맞았어요"하는데 "너희 반에 백점이 몇 명이나 되니?", "이번에 시험이 쉬웠니?", "수학 점수는 어떻게 할 거니?"하면서 자녀의 기분을 상하게 만듭니다.(34). 칭찬이 인색한 부모 아래서 자란 아이는 자신감이 부족합니다. 나는 아무리 해도 안된다. 아무리 노력해도 엄마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생각이 아이를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자녀에게 필요한 말은 평가나 분석이 아니라 '아유 잘했다. 이만하면 잘한 거야'하는 칭찬을 입밖으로 말해 주는 것입니다(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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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들이 서로 다툴때 부모로서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말다툼이 끝날것 같지 않으면 싸움을 멈추라고 말해야 합니다. 싸움을 멈추라고 요구만 할 뿐 각자의 주장을 들어주어서는 안됩니다. 한 아이가 일방적으로 잘못한 것이 아닌 이상 책망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들끼리 타협하든지, 당분간 각자 따로 행동하든지 스스로 해결하도록 내버려 두십시오. 그러는 동안 각 자녀의 푸념은 그냥 들어만 주십시오. 부모는 자녀끼리 비교해서는 안됩니다. 비교는 자녀간의 우열을 가리게 되고, 시기심이나 분노, 열등감, 위축감, 우월감, 자만심, 경멸감 등 부정적인 감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형제 자매간에 잦은 싸움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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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엄마는 아이가 잘못하면 화장실 불을 끄고 어둠 속에 30분씩 있게 했답니다. 이 아이는 20대가 되었을때 폐쇄공포증을 앓아서 지하철이나 엘리베이터도 못타게 되었다고 합니다. 두려움을 주는 것은 훈계가 아닙니다(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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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는 딸이 대학생일때 흥분해서 전화를 걸어왔다.

"엄마 혜영이 알지? 걔가 다른 애들한테 내가 예쁘지도 않은데 예쁜 척하고, 잘나지도 않은데 잘난 척한다고 흉보고 다닌대." 딸의 말을듣고 당장 하고 싶은 말은 세 가지였습니다.


"다 큰 애가 별것 아닌 일로 바쁜 엄마 붙잡고 전화할래?"

"네가 잘난 척했나 보지?"

"너 요즘 기도하니? 큐티는 해?"


하지만 다행히 이 말을 삼키고

"아니 혜영이는 왜 널 흉보고 다닌대? 진짜 화난다. 엄마도 이렇게 화나는데 너 정말 화나겠다" 했습니다. 그러고는 바빠서 빨리 끊고 싶은 마음에 "혜영이 전화번호 줘 봐. 가만 놔두면 안 되겠어. 엄마가 전화 한번 해볼게"하니까 딸이 "아냐 엄마 됐어. 괜찮아. 내가 알아서 할게" 하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엄마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다는 것만 확인하면 아이들은 그것으로 족합니다. (11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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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도록 기회를 제공하십시오. "물 마셔라" 보다는 "물 마실래? 아니면 무엇을 마시고 싶니?"라고 선택하는 질문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원을 보낼때도 엄마가 결정해서 보내지 말고,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먼저 묻고 도와주기만 하십시오. 공부도 숙제도 너무 많이 도와주면 해롭습니다. 조금 느려도 스스로 하게 하십시오. 삶의 모든 영역에서 자녀가 주도권과 결정권을 갖도록 도와 주십시오.(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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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가 아들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지 마십시오. 자녀는 성장하면서 많은 상황과 문제를 만나게 됩니다. 그때마다 부모가 해결사가 되면, 자녀는 문제 해결 능력을 배우지 못합니다. '염려하지 마. 잘될 거야.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며 자녀 스스로 문제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격려만 해주십시오. 그리고 스스로 해결 했을때 "우리 아들, 이제 다 컸구나. 네가 자랑스럽다"고 칭찬해 주십시오.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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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부모는 자신도 모르게 자녀가 영원히 내 곁에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인생을 설계합니다. 그래서 자녀가 결혼해서도 가까운 곳에 살면서 곁에 있으려 합니다. 그런데 살아보니 어느새 자녀가 우리 곁에 없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자녀는 떠납니다. 군대를 가고, 유학을 가고, 이민을 가고, 지방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을 합니다(260). 부모와 자녀는 언제까지고 함께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가 도움 없이도 독립하여 살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할 것입니다(261).


오늘도 무면허 난폭 운전을 하고 있는 이 땅의 모든 아버지, 어머니들이 꼭 이 책을 통해 아버지 면허증, 어머니 면허증을 딸 수 있기를 고대하며 이 책을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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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가족에게 - 아버지의 마음으로 들려주는 결혼과 가정의 지혜
하용조 지음 / 두란노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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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용조, 사랑하는 가족에게, 두란노, 2016.

두란노에서 나온 하용조 목사님의 새 책, “아버지의 마음으로 들려주는 결혼과 가정의 지혜, 사랑하는 가족에게”는 이 땅에 아름다운 가정을 꿈꾸는 자들이, 배우자로 인해 가슴아파는 이들이, 부모를 존경하기 어려운 이들이, 사랑하기 힘든 가족을 수용해야 하는 이들이, 타인의 가정을 부러워하는 이들이, 믿음의 가정을 꿈꾸는 부부들이, 하나님보다 사람들이 신경쓰이는 이들이, 믿고 따를수 없는 배우자로 힘들어하는 이들이 보아야 할 책이다.

 

목차에 나오는 12장의 소제목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가정 안에서 고민하는 모든 것을 요약해 놓았다. 이 보다 더 가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고민에 대해 잘 요약한 책이 있을까 싶다.

 

아브라함은 믿음이 없어서 첩도 얻고, 첩에게서 자녀도 낳았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위대함은 결정적인 순간에 첩의 말을 듣지 않고, 아내를 따랐다는 것이다. 하갈과 이스마엘을 내쫓을 때 가슴이 미어지고, 찢어지게 아팠지만, 결국 아브라함은 사라에게로 돌아와 사라의 말을 들어 주었다. 이것이 아브라함의 위대함이다(33-34)

오늘도 선택의 갈등 속에 고민하는 이들이 있는가?

이 책을 통해 양궁 전 종목 석권보다 더 위대한 아브라함의 위대함을 당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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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의 탕부 하나님 - 예수 복음의 심장부를 찾아서
팀 켈러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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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켈러, 탕부하나님, 두란노, 2016.


탕자의 비유로 널리 알려진 누가복음 15장은 집 나간 둘째 아들이 허랑방탕하다 빈털터리가 되어 돌아오나 아버지는 아들을 기쁘게 맞이하고 잔치를 베푼다는 본문으로 예수님의 탄생과 부활만큼 잘 알려진 본문이다.


미국 뉴욕 리디머교회 팀 켈러 목사는 이 본문을 둘째 아들을 설명하는 형용사 프러디걸(prodigal)의 위치를 과감히 아버지 앞으로 바꾸어 ‘탕부 하나님’ 이란 제목으로 책을 썼다. 무모할 정도로 씀씀이가 헤프다. 즉 남김없이 다 쓴다는 의미의 프러디걸 단어를 무한한 아버지의 사랑을 설명하는데 사용한다.

 

저자는 자주 간과되던 형에 주목한다. 그에게서 동생 못지 않은 반항의지를 읽어낸다. 명을 어김이 없었다고 하나 아버지의 마음에서 떠나 있었다는 점에서, 형 역시 잃어버린 아들이었다. 그런 면에서 예수님의 메시지는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을 향해 있다.

예수님은 도덕적 비행을 사실상 하나도 범하지 않은 사람도 가장 방탕한고 부도덕한 사람 못지않게 영적으로 철저히 잃어버려진 상태일 수 있음을 보여주신다(76).

 

형제의 모습은 21세기 그리스도인들에게 투영해볼 수 있다. 저자는 혼자 떠나있는 동생보다 스스로를 의롭게 여기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르지 못함을 인식조차 못하며, 동생을 정죄하고 미워하는 형의 상태가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오늘날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위기가 동생보다 형의 모습에 더 가까운 현실에서 출발한다고 볼수 있다는 점에서 저자의 분석은 의미있게 다가온다.

  

누가복음 15장에는 세가지 비유가 나온다. 잃어버린 양의 비유, 잃어버린 동전의 비유에 이어 잃어버린 아들의 비유를 들려주며 과연 누가 잃어버린 아들을 찾아 나섰어야 했을까라는 질문을 유도한다. 아버지의 마음을 큰 아들이 제대로 알고 있었더라면 동생을 찾아 나서지 않았을까. 그리고 결국 예수님, 우리의 진정한 형이셨던 예수님이 그 일을 해주셨다는 점에서 대속의 의미를 찾아낸다.

 

예수님의 성경전체의 이야기와 인류의 이야기를 잃어버린 두 아들의 비유에 멋지게 압축하셨다. 이 이야기에서 두 가지 가장 흔한 삶의 방식은 양쪽 다 영적으로 막다른 골목이다. 예수님은 우리 생애의 줄거리가 그분 안에서만 즉 그분의 인격과 사역을 통해서만 행복한 결말의 대단원에 이를 수 있음을 보여주신다(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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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 말씀으로 돌아갈 용기
김관선 지음 / 두란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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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선, 리셋, 두란노출판사, 2016.

본질인줄 알고 붙잡고 살았는데... 과연 나의 신앙은 말씀안에 있는가?

주기철 목사와 조만식 장기려 장로 등 신앙 선조들의 역사를 품고 있는

서울 서초구 산정현교회 담임목회자인 저자는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처음으로 돌아가자’는 외침을 담은 책 ‘리셋’을 출판했다.

켬퓨터를 쓰다 보면 문제가 생깁니다. 그럴 때 리셋(reset), 즉 초기화를 하면 처음으로 돌아가서 얽혔던 파일이 제자리를 잡곤 합니다. 지금 교회에 필요한 것이 리셋이 아닐까 합니다. 초기화되어 처음으로 돌아가야 할 필요가 절실해 보입니다(10).


‘복음,예배,교회,가정’을 초기화해야 할 요소로 나누고 4개의 장에 나눠 담았다. 말씀으로 돌아갈 용기를 부제로 달았다. 저자는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내가 뭘 잃을까를 계산하기 시작하면 고칠 수 없다”고 단언하며 “계산에 대한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말씀”이라고 강조한다. “인간적인 계산이 아니라 성경이 어떤 진리를 가르쳐졌는지를 우선순위에 두면 과감하게 고칠 용기가 생기는 겁니다.”

저자는 삶과 신앙의 일치를 강조한다. “삶의 현장에서 말씀대로 살고, 감동받은 대로 실천하십시오. 나를 통해 삶의 현장이 변하게 하십시오. 나 때문에 감동 받는 사람, 도전 받는 사람들이 생기게 하십시오. 주일에 교회에 나와 피곤하도록 봉사하지 마십시오. 그래야 세상에 나가 목숨을 걸수 있습니다.”(79).

“교회는 교회 안에 머무는 교인이 아니라 사명을 가지고 세상에 나가는 그리스도인을 키우는 곳이어야 합니다. 교인이 아니라 신앙인을 만드는 곳이어야 합니다. 그것이 교회가 할 일입니다”(86).“교회공동체에 목숨을 걸지 마십시오. 성도가 목숨을 걸 곳은 세상입니다. 교회에서는 세상에 나가 사명을 감당할 힘을 얻으십시오. 주님이 부르신 자리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예배자가 되기 위해 교회에 와서 용기와 지혜를 얻으십시오(87).”


구원받은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배입니다. 예배에 늦으면서 회의 시간을 지키고 예배는 빠지면서 주방에서 일하는 것은 봉사가 아닙니다. 다른 일로 인해 예배를 드리는 데 방해가 된다면 예배를 드리기 위해 일을 버려야 합니다. 예배를 최고의 가치로 삼으면 하나님께서 그 예배를 받으실 뿐 아니라 바른 예배에 성공하는 사람들에게 놀라운 복을 주십니다(130).


복음은 내가 건강하고 돈 많이 버는 게 복이라고 하지 않는다. 정직하게 양심을 지키고 손해 보는 삶을 사는게 하나님의 아들로 사는 것이다. 한국교회도, 우리의 신앙도 새롭게 리셋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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