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 이상 작품선 한국현대문학전집 (현대문학) 17
이상 지음, 조영복 엮음 / 현대문학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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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일제강점기에 죽은, 천재라 불리는 소설가 이상. 현대문학전집 17에서는 이상의 소설과 수필을 다룬다. 이상은 독특한 언어 사용과 도전 정신으로 한국 모더니즘과 초현실주의에 기여를 한 인물로 일컬어진다. 이런 새로운 스타일은 초기 소설에서 두드러지는데, 세 문장으로 한 페이지를 꽉 채우는가 하면 마침표라는 것이 애초에 없는 것처럼 문장이 끝나도 마침표를 찍지 않기도 한다. 이상 작품선의 첫 번째 작품 지도의 암실한 구절을 보자.

 

원숭이와 절교한다 원숭이는 그를 흉내 내이고 그는 원숭이를 흉내 내이고 흉내가 흉내를 흉내 내이는 것을 흉내 내이는 것을 흉내 내이는 것을 흉내 내이는 것을 흉내 내인다 견디지 못한 바쁨이 있어 그는 원숭이를 보지 않았으나 이리로 와버렸으나 원숭이도 그를 아니 보며 저기 있어버렸을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터지는 것과 같았다 원숭이 자네는 사람을 흉내 내이는 버릇을 타고난 것을 자꾸 사람에게도 그 모양대로 되라고 하는가 참지 못하여 그렇게 하면 자네는 또 하라고 참지 못해서 그대로 하면 자네는 또 하라고 그대로 하면 또 하라고 그대로 하면 또 하라고 그대로 하여도 그대로 하여도 하여도 또 하라고 하라고 그는 원숭이가 나에게 무엇이고 시키고 흉내 내이고 간에 이것이 고만이다 딱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그는 원숭이가 진화하여 사람이 되었는 데 대하여 결고 믿고 싶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같은 에 호호바의 손에 된 것이라고도 믿고 싶지 않았으나 그의?

 

이것이 한 문장이다! 마침표란 찾아볼 수도 없을뿐더러, 옮겨적으며 흉내 내이는 것을을 본문과 같은 개수로 적은 건지 헷갈려 몇 번이고 되돌아갔다. 게다가 그의?’라는 끝맺음은 또 무엇인가! 책을 펼치자마자 이 작품과 조우했고 그때부터 머리가 핑핑 돌아서, 솔직히 말하자면 작품의 5%도 이해하지 못한 듯하다. 조선중앙일보에 이상의 연작시 오감도가 게재됐을 때 미친놈의 잠꼬대라며 독자들의 비난이 빗발쳤다고 하는데 이해가 안 가는 바도 아니다.

 

서평을 어떻게 써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서평, 유튜브 영상, 기사 등 이것저것 찾아봤지만 그래도 모르겠다. 현대문학 전집 중 가장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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