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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시의 마법사 - 제1권 어스시의 마법사
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지연,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어슐러 르 귄의 유명한 판타지 소설의 1권을 읽었다.
1, 2, 3권이 나온 후 한참 후에 4, 5권이 나와서 앞권들과 책이 달라져 버려
기존에 구입한 독자들을 화나게 했던 책이기도 하다.
솔직히 2006년에 나온 붉은색 하드커버의 책이 훨씬 뽀대가 난다.
뭐랄까 책에서 풍기는 포스도 제대로 환타지인 것이다...
진짜 이름 게드, 불리는 이름 새매인 주인공은 장차 어스 시 전체에서
유명한 마법사가 될 아이다.
이 책은 그의 성장기이다.
자신에게 마법사의 능력이 있다는 걸 깨닫고, 수련을 하다가
뛰어난 재능까지 있다는 것을 꺠달아버린 주인공은
성장소설류의 대부분이 그렇고 위대한 위인들이 어린 시절에 그랬듯이
자신감 과잉에 사로잡히고 치기어린 자존심에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한다.
마술사가 되기 위한 수업을 받던 로크섬에서 만난 보옥이라는 동료와의 갈등으로
죽은 영혼을 불러내는 주문을 외우던 게드는 실수로
악의 존재인 "그림자"가 세상에 나오게 만들고 그로 인해
대현자 마법사를 잃게 되고 자신 역시 치명적인 상처를 입는다.
육체의 머문 상처의 흔적보다 자신의 과오에 몸서리쳐지게 후회하며 살아가다
마침내 도망다니는 입장이 아닌, 사냥꾼의 입장으로 자신이 불러낸 그림자를 없애려 한다.
250여 페이지 동안 주인공은 참 많은 곳을 돌아다닌다.
책에 끼워진 어스시 전체의 지도는 많은 섬들로 이루어진 곳인데
시종일관 작은 배로 섬과 섬 사이를 돌아다닌다.
그의 방황과 성장을 이루어 줄 배경이긴 하지만
그가 가고 있는 곳을 지도로 찾아보는 것도 꽤 정신사나운 일이었다.
선과 악의 구조가 분명하고
주인공인 게드가 부딪히는 것, 갈등하는 것, 고민하는 것 드의 내용이 분명하다.
결코 어렵다거나 읽기 버겁게 쓰여진 케케묵은 고전식 환타지가 아닌지라
금방 읽히고 금방 몰입하여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
다만 그 구조가 단순하고 감정의 얽힘조차 거의 없어
어른용이 라기 보다는 어린이, 청소년용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