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의 별 레트로판 1~15 세트 - 전15권 - RETRO PAN
김혜린 지음 / 거북이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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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복간이라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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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서성거리는 경향이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는 그에 대해-원인과 결과, 영향과 파급 효과를 고려하는 데 그가 아주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점을 감안하여-사려 깊게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백작의 경험에 의하면, 서성거리는 경향이 있는 사람은 언제나 충동적으로 행동한다.
왜냐하면 서성거리는 사람들은 논리적으로 생각을 몰아가려 하지만,
논리라는 것은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어서 그들을 분명한 이해나 확신의 상태로
데려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논리는 그들을 갈팡질팡하게 만들고,
결국 그들은-마치 문제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처럼-가장 사소한 변덕에 영향에,
그리고 성급하고 무모한 행동의 유혹에 노출되는 결과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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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 에디션 D(desire) 9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미정 옮김 / 그책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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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는 주의이긴 하지만, 영화는 이미 개봉을 했고 캐롤로 분한 케이트 블란쳇의 얼굴이 뇌리에 너무 콱 박혀버려서 개인적인 이미지를 갖기는 좀 어려웠다. 사실 너무 잘 어울리기도 한다. 다만 내가 떠올린 테레즈와 루니 마라의 이미지는 거리가 좀 있었다. 루니 마라의 그 형형한 눈빛이 아니었다면 이 캐스팅은 실패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원작보다 영화의 평이 더 좋은 듯하니 조만간 찾아봐야겠다.

 

캐롤과 테레즈의 사랑이 주요 소재이다. 동성애에 대한 어떤 관점이나 내 나름의 주관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았기에 거부감 없이 볼 수 있었다. 이 책이 좀 독특하게 다가왔던 것은 인물들의 감정선이나 행동, 대사들을 이해하기도 공감하기도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다는 사실이다. 사랑에 빠지는데야 무슨 이유가 필요하겠냐마는 캐롤의 앞뒤 없이 돌발적으로 내뱉는 대사와 테레즈의 열정 넘치는 행동거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답답한 표현들이 그들의 애정을 들여다보기엔 적절하지 않았다고 느껴진다. 대상이 누구인가를 떠나서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가치에 중점을 두고자 했다면 캐롤에게 이끌리는 테레즈의 감정에 따라갈 만한 뭔가가 있었으면 좋았을 뻔했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을 뒷받침할 논리적인 근거를 찾는다는 게 어불성설이기도 하다.

 

캐롤은 아름답고 우아한 매력 넘치는 금발 여인이고, 그 옆에 질투심과 승부욕을 부추기는 애비라는 존재도 있다. 두 사람의 세계에 대척점이 될 하지와 린디라는 현실도 존재한다.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라고 철없이 떼쓰기엔 클래식한 장벽들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비극으로 끝나기 마련인 이런 유의 이야기치곤 반전의 해피엔딩(?)이 존재하기에 작가는 출간 당시 많은 팬 레터를 받았다고 한다. 그들은 작품의 완성도에 열광했다기 보다 힘든 현실 중에 목격한 꿈같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발견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읽을 땐 분명 꽤 괜찮네~라고 생각했는데 리뷰를 쓰고보니 어째 트집만 잔뜩 잡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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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사기의 수상한 중고매장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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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된 책이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전에 살던 동네 도서관에도 이사 온 곳의 도서관에도 책은 없었다. 결국 중고 매매로 구입한 책을 손에 넣게 되었는데, 책 상태가 워낙 좋아 괜스레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아무리 줄었다고는 하나, 나 이외에도 책을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을진데 이런 순간엔 괜스레 뿌듯하면서 흐뭇하다.

 

미스터리 작품이 밝고 명랑할 수는 없겠지만, 미치오 슈스케의 이번 작품은 웃음이 많이 묻어난다. 주인공들의 직업은 경찰도 탐정도 아니며, 작품 전체를 둘러봐도 시체나 핏자국이 보이지 않는다. 여린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더는 상처받지 않도록 조용히 사건을 이해하고 수습하려고 하는 어설픈 중고물품 판매상들이 등장할 뿐이다.

 

선한 마음에서 나온 행동은 결과가 나쁠 수가 없다. 정초부터 쏟아진 일더미와 괴팍한 인간들에게 시달리느라 지쳐있는 내게 휴식 같은 시간을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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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없는 한밤에 밀리언셀러 클럽 142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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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본 것 같은, 한 번쯤 들어본 것 같은, 상상해 본 적이 있었던 것 같은 그런 이야기들이지만 스티븐 킹의 글빨은 시종일관 재미나다. 복수라기보다는 인과응보 같은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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