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의 마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11
미쓰다 신조 지음, 이연승 옮김 / 레드박스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사상학 탐정 시리즈 2권이다. 1편보다 좋더라. 미쓰다 신조 특유의 괴기스러운 분위기가 현대물에서도 통한다는 걸 확인했다. 역시 믿고 보는 보람이 있는 작가다. 


사건 이야기가 먼저 진행되고 난 후 탐정 쓰루야가 나오는 방식도 좋았다. 심지어 중반이 넘어가도록 쓰루야가 등장하지 않아 그 존재를 잊어버리고 있었다. 사건의 흐름에 맞아 편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존재이긴 하지만 너무 나대지 않고 탐정으로서의 본분을 다 하는 것 같은 느낌도 주는데다 쓰루야 특유의 성격을 말해주는 것 같기도 해서 이래저래 마음에 드는 등장이었다.


2편은 대학 기숙사에서 벌어지는 괴기 동호회 이야기다. 한번쯤은 들어봤을, 사각형의 방에 5명의 사람들이 각 귀퉁이에 서서 차례로 다음 귀퉁이로 이동하며 고리를 만들어 가는 괴기스러운 이벤트를 벌인다. 실제로 이 게임에 필요한 이는 5명인데 4명이서 진행하다가 다 끝나고 나서야 그 모순을 깨닫게 되고 두려움에 휩싸인다는 버전의 이야기를 들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건 그냥 담력테스트 정도의 장난인 줄 알고 있었는데 하나의 의식이 될 수 있는 성질의 것임은 몰랐다. 예상되다시피 이 괴기동호회의 의식 중 한 명이 죽는 사고가 발생하고 이후로도 사망사건이 계속 발생한다. 과연 범인은 귀신일까, 사람일까.


사상학 탐정 시리즈는 분명 묵직하고 복잡한 느낌은 아니다. 분명 살인을 저질렀으니 선한 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작가의 이전 시리즈인 ~하는 것 시리즈의 악인들보다 순해뵈는 듯한 착각(?)도 든다. 하지만 가벼운 듯 보이는 그 이야기 안에서도 이그러진 인간들의 감정선은 확실히 드러나고 있다. 시리즈 1편 때는 반신반의(의심해서 미안해요) 했었는데 이젠 시리즈의 다음 편을 기다리게 되었다. 다만, 표지는 좀 바꿔주면 안되나요... 저런 만화스런 표지는 좀... 작가가 [사우의 마] 한국판 표지가 저런 걸 과연 알고 있으려나? 출판 계약 과정에서 분명 허락을 받아야 할 항목이라고 생각하는데, 혹시 작가님 취향이 독특한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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