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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성의 세계사 - 우리가 기억해야 할 마녀사냥들
정찬일 지음 / 양철북 / 2015년 5월
평점 :
한 권으로 뭉뚱그려놓은 책을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기껏 시간 들여 읽었지만 뭔가 얻기엔 너무 가벼운 느낌이라고나 할까. 다만 내가 어떤 특정 주제에 관심이 생겨 거기에 관련된 책이나 자료를 찾아보고 싶은 경우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하다면 이런 책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역사나 철학, 인문학 등의 분야에 이런 책들이 많다. 한 권으로 읽는 ~사, ***를 통해 보는 유럽이야기, 영화에 등장한 세계사 명장면(걍 떠오른 대로 쓴 건데 이런 책 있을 듯 하다) 등등
이 책은 마녀사냥이라는 주제 하에 쓰여진 책이다. 소크라테스의 재판/로마대화재와 기독교인 박해/병자호란과 환향녀/중세 마녀지옥/드레퓌스 사건/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매카시즘/홍위병과 문화대혁명/캄보디아 킬링필드/르완다 대학살 순이다.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주제들이고 호기심도 일만한 내용들이다. 실제로 전에 드레퓌스 사건에 대해 서술한 책을 읽어보려 한 적이 있는데 너무 방대한 양과 종류에 식겁하여 관둔 적이 있다. 이 책은 각 사건의 골격과 관련 인물들에 대해 이해하기 쉽도록 차분히 설명해주어 독자로 하여금 더 파고 들어가기 쉽게 만들어 준다. 내 경우 캄보디아와 르완다 부분에서 추가적으로 더 알아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게 만들었으니 입문서로는 아주 괜찮다고 추천하고 싶다.
비이성, 말 그대로 논리적이거나 합리적이지 못한 이유로 벌어진 부끄러운 역사의 기록들이다. 이런 아프고 창피한 역사가 이 책에 열거한 10가지 밖에 없겠냐마는 이거라도 제대로 알고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내가 비록 역사의 흐름을 바꿀 만한 인물은 아니지만 적어도 피해자로 기록되고 싶지는 않다. 그게 마음대로 되겠냐 싶긴 하지만... (이미 피해자로 살고 있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