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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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여사의 에도 시리즈 중 한권이다. 아마 이 시리즈 중 제일 얇은 책이 아닐까. 최근 이래저래 신경쓰이는 일들이 많아 독서에 집중을 못 하고 있는데, 오며가며 가볍게 읽기 좋았다.


혼조 후카가와에 전해지는 일곱가지 불가사의를 에피소드별로 나눠 이야기하고 있는데, 간담 서늘해지는 무서움이나 피칠갑의 섬뜩함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것이다. 이 책은 미미여사의 다른 책들이 그러하듯 특유의 따뜻하고 토닥토닥 두들겨 주는 듯한 재미가 여전하다. 특히 '배웅하는 등롱'과 '두고 가 해자'가 기억에 남는다. 전자의 경우 전해지지 않은 사모의 마음이 애틋하게 느껴져 그랬고, 후자의 에피소드에서는 종일 낚아올린 생선을 망에 가득 넣어 돌아가는 어부의 등 뒤에 두고가~ 라고 한다는 괴이한 존재가 너무 귀엽고 웃겨서 그렇다.


분명 여기에도 복잡다난한 인간사가 등장하고 죽는 사람이 생기며 마음 아픈 이가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 내내 희한하게 위로받는 느낌이 든다. 대게 명상음악이나 매운 음식, 자기계발서 혹은 시원한 맥주 한잔에서 정신적 힐링을 찾게 마련인데 나는 미스터리 소설을 읽으며 위안을 받고 있다. 그럼 나는 비정상인가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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