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배운다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6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아가사 크리스티 스토리 컬렉션 마지막권이다. 아쉽다. 그치만 아직 안 읽은 것들이 있다. 왜 난 순서대로 읽지 않는가 ㅋㅋㅋ


아가사 크리스티는 확실히 이야기꾼이다. 사람들이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보고 느껴봤을 법한 순간들을 잘 포착하고 감정의 흐름도 잘 잡아내어 정확한 단어로 표현해 준다. 때문에 책을 읽으며 독자가 작가와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고 이야기에 푹 빠지다보니 페이지도 잘 넘어가고 다 읽고 나서도 흡족하다. 우리네 살아가는 이야기라는 게 굳이 교훈적이거나 서사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미스터리가 아닌 아가사 크리스티의 책은 책이라기 보다 누군가 들려주는 이야기같다. 친구들끼리 모여 커피 한잔 마시며, 내 친구 얘긴데~ 하면서 들려나오는 그런 이야기들. 진짜? 대박! 이러면서 맞장구치고, 우리 사무실 대리님네도 그렇다던데... 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가게 만드는 힘이 있다.


자매들 이야기, 사랑받는 아이와 관심에서 소외된 아이, 지나친 애정, 부담스러운 감정, 가족이기에 더 말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이 책에 있다. 평소 관심있어 하는 소재이기도 하고 작가 특유의 편안한 문장에 탄력받아 금방 읽어 버렸다. 작가는 [딸은 딸이다] 에서도 가족간의 어긋난 애정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가장 가깝지만 제일 어려운 관계, 가족의 이야기. 일상에 가장 맞닿아 있지만 가장 껄끄럽고 불편한 이야기가 두 작품에 담겨 있다. 그렇지만 결말의 방향은 다소 다르다. 오랜 시간 쌓여온 해묵은 감정들이 어찌 폭발하고 소멸되는지 비교하며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셜리는 불행하다고 말한 적이 없어요…… 단 한 번도."

"당신에게 말하고 싶지 않았던 거겠죠."

"제가 설리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건가요…… 제가요?"

"네, 안타깝지만."

"존 교수님은 알고 있었어요." 로라가 천천히 말했다. "'그럴 것까진 없었다'는 말이 그 뜻이었네요. 오래전, 아주 오래전에 경고하셨죠. 간섭하지 마라, 그러셨어요. 왜 우리는 자기가 남들에게 최선이 뭔지 안다고 생각할까요?"   - p.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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