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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풀리는 작은 여행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걷다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마스다 미리의 문장들은 편안한 친구와의 수다 같다. 얼굴 맞대고 혹은 전화로 떠드는 수다가 아니라 문자를 주고 받다가 문득 드는
감정들을 들려주는 느낌이다. 대가의 작품들처럼 멋드러지고 밑줄 쫙 쳐두어야 할 것 같은 느낌보다는, 읽던 문장을 처음으로 되돌아가 다시 한번
읽게 되는 그런 거...
"마음이 풀리는 작은 여행"은 1박2일에서 2박3일 정도의 짧은 여행기를 담고 있다. 시간 상에 따른 일정의 흐름과 정보를 소개해 주는
것이 대부분인지라 조금 서운할 수도 있을 듯 하다. 그래도 거창한 해외로의 여행이나 장기간의 테마 여행이 아닌, 가볍게 떠나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여유로움이 가득한 여행인지라 마스다 미리 특유의 분위기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다만 책의 사이즈와 페이지에 비해 가격이 많이 비싼 것 아닌가? 책이 전하고자 하는 것과는 완전 동떨어져 있다. 좀 너무한
걸.
[ 평소 일상생활에서 해야지, 해야지 생각했던 일을 하지 못하고 지내다 보면 마치 먼지처럼 마음속에 쌓이는 것 같다.
독서도 그렇다. 이것도 읽고 싶고 저것도 읽고 싶어 산 책이나 다른 사람이 재밌있다고 추천한 책, 점점 방에 쌓여가는 것을 보고
있으면 소중한 것을 잊은 채 혼자 앞으로만 나아가는 것 같은 불안한 기분이 든다. - p. 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