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눈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6
미쓰다 신조 지음, 이연승 옮김 / 레드박스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호러나 괴기소설집은 그닥 내 취향이 아니다. 그런 류의 이야기는 사실 등장인물이 두려움을 느끼는 상황 자체가 무서운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딱히 어떤 원인과 결과, 진행 과정이 논리적으로 맞게 설명되는 것도 아니고 하니 이야기의 진면목을 느끼고자 한다면 천둥번개 치는 밤에 전등불을 흐릿하게 해 놓고 가급적 넓은 공간에서 조용히 혼자 있을 때 읽는 편이 좋다. 아무리 관련 전설이 리얼하고 작가의 묘사가 사실적이라 해도 중요한 면접 대기실 같은 곳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읽는다거나 출근길 만원버스에서 앞사람한테 발을 밟혀 가며 읽는다면 확실히 재미는 반감되고 말테니까…… 그래도 마쓰다 신조는 확실히 민간 전설, 신앙, 괴이한 이야기 등에 강한 작가라서 이 책은 꽤나 재미있었다. 표제작인 "붉은 눈"이 그중에 제일 나았고, "맞거울의 지옥" 이나 "죽음이 으뜸이다 ; 사상학 탐정"도 괜찮았다. 시간이 흘러 문득 이야기의 한 부분이 떠오르면서 그게 어떤 책에 나왔더라...하며 궁금해 할 만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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