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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가루 백년 식당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작가의 전작인 [무지개 곶의 찻집]을 읽었었다. 그냥 요새 유행하는 힐링 소설이구나...했다. 힐링 소설치고는 좀 약하네... 이렇게도
생각했었다. 그래서 이번 책을 읽을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백년을 대대로 이어온 식당이라니... 내가 워낙 좋아하는 소재가 아닌가 말이다...
자고로 유혹은 넘어가라고 존재하는 것이다... ^^
결과부터 말하자면 전작보다 훨씬 좋았다. 4대째의 요이치가 식당을 본격적으로 물려받아 일을 배우고 운영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1대째가
식당을 처음 시작하고 2대째에서 위기가 오고 3대째는 고생하면서 가게를 다시 일으키며 아들에겐 물려주지 말자 하며, 4대째는 자신의 길이
무엇인가 고민한다. 도시에서 새로운 자신의 길을 찾는 것도, 가게를 물려받는 일도 결코 가볍게 혹은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가업을 잇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나 부담감 보다는 4대째까지 내려올 수 있었던 아버지, 할아버지, 고조할아버지가 식당을 사랑하고 손님을 귀히 여기는 마음을
먼저 떠올린다. 사람을 기쁘게 하고 웃게 만드는 일, 그게 사람으로 나서 제일 보람된 일이라고 가르쳐 주는 아버지가 계신 식당, 그곳이 오모리
식당인 것이다. 굳이 벚꽃 만발한 아름다운 표지를 바라보지 않아도 이야기만으로 충분히 따사롭고 예쁘장하다. 아마 일본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장점 중 하나일 것이다. 과하지 않은 적당한 따뜻함, 온기... 이 책에는 그것이 잘 살아있다. 영화로도 제작되었다는데 한번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