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크리스토 백작 4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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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야기는 복수의 중심으로 들어가고 있다. 빌포르도 당글라르도 페르낭도 심지어 잊고 있던 카드루스까지... 워낙 유명한 이야기이니 결말을 모른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최종장으로 다가가는 설레임이 줄어들지 않는 것은 역시 작가가 스토리를 끌어가는 힘에 기인한다. TV에서 여러번 반복해서 제작하고 상영하는 사극들의 경우, 역사책에 뻔히 나와있는 덕에 누가 변심할지 누가 칼을 품을지 누가 죽어갈지 다 알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보고 또 본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란 게 시대가 바뀌고 옷차림 좀 달라졌다 해서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걸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해~라고 하거나 Ich liebe dich라고 하거나 Je t'aime라고 한다해서 그 마음이 다른 건 아니란 말이다. 복수극이 사랑받는 건 거기에 모든 인간사와 희노애락이 집결된 결정체라서가 아닐까... 사람들은 어쩌니 저쩌니 해고 악인이 벌 받고 고통받은 사람이 보상받길 원한다. 영화나, 드라마, 책 속에서마저 그럴 수 없다면 팍팍한 하루하루를 뭘 믿고 기대어 살아간단 말인가... 이는 모든 이들의 대리만족이요 희망일지도 모른다.

 

제일 먼저 복수의 칼날을 받은 자는 카드루스다. 다른 이들에 비해 죄질은 조금 나았을 지언정 지 스스로 계속 무덤을 파는 데 어쩌랴... 다음은 역시 모르세르 백작이었다. 알베르와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함께한 시간이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했었는데, 그렇진 않더라. 그만큼 백작의 고뇌와 고통의 시간이 컸었던 탓이었다. 변수는 모르세르 백작 부인이었다. 역시 여자는 육감이, 아니 본능이런가... 아들을 살려달라는 그녀의 요구가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한순간 들었으나 곧 대단한 여자란 생각으로 바뀌었다. 말라버린 줄 알았던 백작의 눈에서 다시 한번 눈물을 끌어 내고 쓸데없는 유혈을 막았고 복수가 대물림 되는 것을 저지했다. 어머니의 진실된 고백은 더 이상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않던 알베르로 하여금 결투를 멈추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과와 감사를 전하게 했다. 이로써 아들의 목은 육신에 붙어 있게 되었지만 페르낭은 부인과 아들을 영영 잃어버렸다. 이제 마지막권이다. 당글라르와 빌포르의 몰락은 이미 시작되었지만 그 실체가 드러나는 것은 이제부터다. 끝이 좋아야 다 좋은 거라고... 백작의 복수도, 긴 이야기의 마무리도 근사하게 마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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