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크리스토 백작 2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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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에서는 드디어 불운의 주인공 에드몽 당테스가 '신부'로, '선원 신드바드'로,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변신하며 오랜세월 품어온 마음의 한을 풀어줄 기나긴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과거 그와 은원관계에 있던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하나씩 찾아다니며 물밑작업을 하는 모습들이 차례대로 그려지는 모습이 여전히 흥미진진하다. 물론 인과응보라는 당연한 교훈적 절차에 따라 정해진 결말로 진행되는 것일지라도 14년의 기다림과 거기에 보태어진 준비기간이 그의 복수를 더 극적으로 만드는 듯 하다. 아직은 본격적인 한풀이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기에 긴장감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뒤마는 역시 보통 작가가 아니었다. 에드몽 당테스와 이런저런 연을 맺었던 사람들의 주변인물, 자식들을 등장시킴으로써 흘러간 세월과 주요 인물들의 상황이 어찌 변해왔는지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프란츠 데피네와 알베르 모르세르가 로마의 사육제를 즐기는 모습은 전통적인 이탈리아의 유명한 축제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워낙 드레스 나오는 시대물을 좋아하는 데다가 로마의 관광 명소들이 줄지어 등장하니 지루할 틈 없이 무척 재미나게 느껴진다. 여기서 또 하나, 대도 루이지 밤파를 빼놓을 수가 없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살짝 뒤로 빠진 듯한 2권 중후반부의 긴장감을 쫄깃하게 살려주는 인물이다. 어느 시대고 젊고 영리하며 날랜 도적들은 사랑을 받나 보다. 루이지 밤파가 행하는 악독한 행위들에 비해 작가는 그의 캐릭터를 멋지고 매력적이게 설정한 듯 하다.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데다가, 그의 지난 과거들이 한낮 말썽쟁이 망나니로 남을 뻔한 시골 양치기 목동을, 로마를 주름잡는 대도로 만들어 놓았으며 몬테크리스토 백작과의 인연까지 적절히 엮어 넣었다.

 

 

알베르 모르세르를 루이지 밤팡의 손아귀에서 구해준 것을 핑계로(사실 이것도 다 계획의 일부였을지도 모르지만)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폐쇄적인 파리 사교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소개장을 손에 넣은 셈이 되었다. 석달 후 같은 시간에 만나자는 약속을 정확히 지킨 백작은 드디어 메르세데스와 페르낭과 재회하게 된다. 으아~ 그 어떤 드라마나 추리물 못지 않게 흥미진진하다. 어서 3권을 펼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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