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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인간 ㅣ 한스 올라브 랄룸 범죄 스릴러 시리즈 1
한스 올라브 랄룸 지음, 손화수 옮김 / 책에이름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줄거리-알리딘 책소개 중 발췌
2차 대전 당시 독일에 대한 저항군으로 활약했고 전직 노동당 당수이자 정부 고위관료였던 하랄 올레센이 오슬로의 자택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사건은 자살을 가장한 타살로 밀실살인이었다. 콜비외른 크리스티안센 경감은 사건해결의 실마리를 찾던 중 2차 대전 당시에 일어났던 일련의 사건들과 이번 살인사건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같은 아파트의 거주자 대부분이 2차 대전과 관련되어 있고 각각의 과거의 상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도 발견한다.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어 가던 중 크리스티안센 경감은 어린 시절 알고 지내던 랑나르 보르크만 교수의 딸 파트리시아를 소개를 받는다. 사고로 평생을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그녀의 직관적이고 분석적인 감각을 통해 사건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열여덟 살의 천재소녀 파트리시아의 합류로 사건수사는 큰 진전을 보이며 살인범에 한 발 한 발 다가서는데… ]
일단 크리스티안센 경감은 별로 하는 일이 없다. 우연히 지인의 똑똑한 딸이 사건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얘기에 파트리시아를 만나게 된다. 경감은 파트리시아의 추리와 논리에 따라 사건을 쫓을 뿐, 그가 하는 역할은 전혀 없다. 한마디로 다리 불편한 파트리시아의 손과 발이 되어 뛰어다니는 똘마니 역할 뿐... 사건 발생 뒤부터 차근차근 범인 추적에 나서는 장면을 묘사하는 방식이 마치 세상 다 산 노인네의 일기를 보는 듯 하다. 미사여구나 수식여구 같은 거 전혀 없이 일어난 일을 주욱 나열한 느낌? 그러다보니 긴장감, 호기심, 재미 모두 부족할 수 밖에 없고 캐릭터들에 대한 관심과 흥미, 매력 또한 뚝뚝 떨어진다.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에 대한 저항군으로 활약한 전직 고위관료가 죽은 데다가, 용의자로 몰리고 있는 같은 아파트 거주민들 전체가 같은 전쟁에서 얻은 상처로 오랜 세월 고통받은 존재들인지라 소재로써는 정말 더할나위없는 최고인데도 불구하고 결과물은 너무 빈약하여 안타까운 마음에 속이 다 상한다. 게다가 어찌 저리 한 아파트 안에 얽히고 섥인 인연들이 모여 살 수 있는지, 우연인지, 운명인지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는 기본적으로 천륜이라든지 인과응보 정도는 믿는다고 할 수 있는 인간인지라 어느 정도의 오글거림이나 막장끼가 있어도 잘 견디는 편인데 이건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든다. 좋아라 하는 소재인데다 역사학자라는 작가의 특성상 굉장한 걸 보겠구나 싶었는데, 한겨울에 얼음물을 뒤집어 쓴 기분이다... 어우~ 추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