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이는 자 1 속삭이는 자
도나토 카리시 지음, 이승재 옮김 / 시공사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줄거리-알라딘 책소개 중 발췌

사라진 다섯 명의 소녀, 며칠 후 발견된 여섯 개의 왼쪽 팔.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섯 번째 아이는 아직 살아 있다. 아이가 버틸 수 있는 기간은 최대 20일. 범인에 대한 단서를 찾아낼수록 사건은 미궁으로 빠지고, 그러던 중 수사의 중심축인 범죄학자 게블러와 아동납치 전문수사관 밀라에 관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면서 사건은 또 다른 국면으로 치닫게 되는데……. ]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하고 상도 많이 받은 작품인데, 뭔가 심심하게 느껴진다. 다른 리뷰들 보니 별 다섯개가 즐비하고 평들도 좋더만 난 왜 이러지... 홀로 반기를...

 

물 좋은 우럭에, 신선한 야채에, 비법 양념까지 넣고 센불에 팔팔 끓였는데 맛을 보니 뭔가 부족하다. 뭔가 모자란 느낌, 뭔가 심심한 느낌... 속삭이는 자를 읽고 내가 받은 느낌이다.

 

책소개에 보면 이 책의 장점으로 꼽는 범죄수사 기법은 그닥 특별할 것이 없었고 치밀하고 사실적 묘사라는 수사관들의 심리 묘사는 범죄소설이라기보다 문학소설의 그것에 가까운 편이라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데 일조한다. 또 이 작품은 범인과 수사관들의 밀고당기기를 통한 수사와 범인검거라기 보다는 수사관들끼리의 이야기에 가깝다. 내 부족한 문장력으로 설명하기엔 모자라지만 왠지 범인을 제외하고 자기들끼리 수사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수사관들은 개성이 강한 캐릭터들이지만 그 매력을 한껏 살리지는 못했다. 밀라와 게블러 박사에 대한 부분의 글들은 그들 내부의 심리라기 보다는 상황적 묘사에 가까워서 주인공에 대한 몰입과 이해에 이르기엔 부족하고 그들의 관계가 진전되는 것 역시 너무 급작스럽고 납득하기 어렵다. 책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밀라가 안고 있는 그 결과물(?) 또한 범인과 뭔가 연결지어보려는 억지스러운 사족처럼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너무 허술하다거나 대충 흘러간다는 느낌은 아니다. 영화로 치자면 편집을 너무 많이 해서 들어낸 부분이 많은 것 같다는 말이다. 어차피 2편 분량으로 써낼 요량이었으면 차근차근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갔으면 좋았을 뻔 했다. 책 후반부에 등장하는 밀라의 설명에 따르면 일반적인 연쇄살인범의 4가지 범주에서 벗어난 5번째 유형, 잠재적 연쇄살인마라는 특이하고 천재적인 범인과 개성 강한 수사관들, 괜찮은 반전들을 가지고 좀 더 멋진 완성품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말이다. 물론 최고의 식재료로 만든 음식 맛이 항상 제일인 것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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