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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나는 하늘을 보았다
구보 미스미 지음, 서혜영 옮김 / 포레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하지만 나쁜 일도 계속 나쁘게만 이어지는 건 아니에요. 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같은 길을 가자고 생각하게 되었으니까요. ……그랬던 효자가 지금은 오나전히 탕아가 돼버렸지만. 그러니까 좋은 일도 언제까지나 좋게만 계속되지는 않는단 거지요."
리우 선생이 하얀 이를 보이며 웃고는 흡 하고 숨을 들이쉬고 마치 주문을 외우듯이 말해다. "나쁜 일이 좀처럼 안 떨어지면 그냥 계속 끌어안고 있으면 돼요. 그러면 오셀로의 말이 뒤집혔듯 반전할 때가 오지요, 언젠가는요. 원장님 아들이 안고 있는 문제도." 리우 선생이 손가락을 딱 하고 울렸다.
"이 정도 일쯤이야 하고 생각하세요. 꽃가루를 품은 꿀벌이 꽃에 닿은 정도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