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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핀 댄서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2 ㅣ 링컨 라임 시리즈 2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줄거리-알라딘 책소개 중 발췌
'본 컬렉터' 사건 이후 뉴욕 시경과 FBI의 수사 자문으로 일하는 전신마비 범죄학자 링컨 라임은 시카고 외곽 상공에서 폭발한 민간 제트기 사건을 조사해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사망자는 거물급 무기상 필립 핸슨의 재판에 증언을 하기로 한 조종사 에드워드 카니. 그러나 라임의 관심을 더더욱 끈 것은 이 사건에 청부살인업자 '코핀 댄서'가 관련되어 있다는 것.
코핀 댄서에게 5년 전 부하들을 잃은 적이 있기에 댄서를 잡으려는 라임의 의욕은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 이제 남은 핸슨 재판의 증인은 카니의 부인인 퍼시와 동료 헤일. 재판까지 정확히 45시간이 남은 상황, 링컨 라임은 최강의 암살자 코핀 댄서로부터 이들을 보호하는 한편, 자신의 손으로 댄서를 잡아들일 함정을 준비해야 하는데… ]
제프리 디버의 최고 걸작이라 하더니 과연 그럴만하다. 제프리 디버는 한 작품을 구상하여 자료 조사하는데 8개월 정도 걸리고 작품을 완성시키기까지 20번이 넘는 퇴고를 거친다고 한다. 독자들이 책을 읽으며 느끼는 단순한 재미라는 영역을 넘어 이 정도의 수고와 노력을 기울인 작품들에게 허술할 여지를 남기지 않는 것이다. 어떤 분야에서건 노력하는 자의 모습만큼 멋진 것은 없고 그 결과물만큼 매혹적인 것도 없는 듯 하다.
사실 링컨 라임은 목 위쪽과 왼쪽 네번째 손가락만 움직일 수 있는 천재적 두뇌를 소유한 장애인이다. 부족한 것이 완전한 것보다 아름답다 했던가... 그런 핸디캡 때문에 그의 재능은 더욱 빛을 발하는 듯 한다. 링컨 라임은 범죄학자이자 법과학자인데 그가 증거와 자료를 모아 수사를 지휘하는 모습은 흡사 셜록 홈즈의 그것과 비슷하다. 한 알갱이의 흙과 섬유 한 가닥으로 범인의 의중을 읽고 정체를 파악해 내는 모습은 뛰어난 두뇌와 최첨단 과학의 결합이라기 보다 마술사의 화려한 개인기를 보는 듯 하다. 셜록 홈즈와 루팡의 대결만큼이나 희대의 암살자 코핀 댄서를 쫓는 라임의 수사는 흥미진진하다. 움직일 수 없는 라임의 손과 발이 되어 주는 색스나 증인 역의 퍼시 등 조력자, 증인, 형사 등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그 비중의 크고 작음을 떠나 생생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준다. 단 하나도 버릴만한 캐릭터가 없다. 정말 작은 증거와 단서들로 암살자의 뒤를 바싹 쫓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나지만 책후반에 폭탄이 장착된, 거기다 연료까지 떨어진 비행기를 무사히 착륙시키는 퍼시의 조종 능력이 한껏 발휘된 장면은 이 책 최고의 명장면이라 하겠다. 익숙하지 않은 항공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긴 해도 긴장감과 긴박함, 스릴감을 만끽하는 데에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음을 금방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많은 작품과 영화 등에서 반전이라는 상황을 남발하여 조금 식상한 스타일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말을 맞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