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뿌리는 자 스토리콜렉터 8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줄거리-알라딘 책소개 중 발췌

피아는 모처럼 크리스토프와 중국에서 꿈처럼 달콤한 시간을 만끽한다. 그러나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한 통의 전화가 그녀를 다시 현장으로 불러들인다. 한편 부인과의 결별 이후 심난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보덴슈타인은 아들의 결혼식 때문에 전 부인과 다시 마주쳐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현장에 도착한 피아는 계단에서 떨어져 사망한 경비원의 참혹한 시체와 맞닥뜨린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사고처럼 보이는 사건이지만, 피아는 그 뒤에 무언가 숨겨져 있음을 직감적으로 눈치챈다. 피해자가 근무하던 풍력에너지 개발회사와 풍력발전소 건립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인물들이 얽히면서 사건은 점점 복잡한 양상을 띠기 시작한다. 그리고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 두 형사의 눈앞에 풍력발전소를 둘러싼 또 하나의 거대한 음모가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 ]

 

국내 출간 순서와는 상관없이 시리즈 순서대로 읽다보니 5번째인 '바람을 뿌리는 자'를 뒤늦게 읽었다. 뭐, 책 읽는 속도가 빠른 것도 아니고 이미 쌓아놓은 옛날옛적 책들도 많이 있는 터라 이 정도면 빨리 읽은 편이긴 하다만, 곧 6번째 이야기인 '사악한 늑대'를 만날 생각에 얼렁 읽어버렸다.

 

최근 북유럽이나 독일판 장르소설들이 국내에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넬레 노이하우스의 스타일이 특히나 마음에 든다. 미스터리 소설은 호기심과 흥미유발을 위한 자극성과 끈질긴 추적과 조사를 통한 증거수집과 범인 색출 과정의 지루한 전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전반적인 작품의 질을 결정짓는 데 필수 요소이다. 그런데 이 작가가 그것을 기똥차게 해낸다는 것이다.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별다른 증거나 단서, 목격자도 없다. 여기저기 쑤시고 두들겨 보는 중에 한명이 또 죽는다. 몇 개 안 되는 정보들 사이에서 실마리를 찾아가다가 몇가지가 맞아들어가면서 용의자의 폭이 좁혀지고 위험한 상황이 벌어진 뒤에 범인이 잡힌다. 독자가 모른 범죄용어라던지 생소한 법의학 소견, 복잡한 범죄심리 설명 등은 별로 나오지 않는다. 차근차근 상황을 짚어 보고 단서와 용의자들의 심문 내용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마치 독자도 함께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 같이 범인을 쫓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독자로 하여금 작품 속에 풍덩 빠져 주인공인 피아의 입장이 되는 것이 아니라 분명 3자로서 사건을 외부에서 지켜보고 있는데도 사건 전개를 충분히 파악하고 살피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래서 결코 얇다고 할 수 없는 페이지 분량에도 지루하지 않게 마지막까지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또한 피아나 보덴슈타인의 인물관계나 로맨스 등은 그들을 단지 작품 속의 캐릭터로 국한되게 느끼지 않고 마치 오래 알아온 이웃처럼 느끼게 하며 그렇다고 결코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이나 접근방식이 작품의 색을 변화시킬정도로 지나치지도 않다. 모든 재료가 적당히 어우러져 맛을 내는 전골처럼 각각의 요소가 적절히 배합된 조화가 돋보이게 하는 작가의 뛰어난 능력이 아주 멋지다. 이 작가의 책은 이번이 5권째인데 모두 중박이상을 하는 지라, 앞으로도 꾸준히 믿고 볼 예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