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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게임 ㅣ 헝거 게임 시리즈 1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줄거리-알라딘 책소개 중 발췌
폐허가 된 북미 대륙에 독재국가 '판엠'이 건설된다. 판엠의 중심부에는 '캐피톨'이라는 이름의 수도가 있고, 모든 부가 이곳에 집중되어 있다. 주변 구역은 캐피톨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키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그로부터 시작된 판엠의 피비린내 나는 공포 정치를 상징하는 것이 바로 '헝거 게임'.
헝거 게임은 해마다 12개 구역에서 각기 두 명씩의 십대 소년 소녀를 추첨으로 뽑은 후, 한 명만 살아남을 때까지 서로 죽고 죽이게 하는 잔인한 유희다. 또 이 모든 과정은, 24시간 리얼리티 TV쇼로 생중계된다. 마침내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경기장'에 던져지는 스물 네 명의 십대들. 오직 단 한 명의 생존자를 가려내기 위한 잔혹한 게임이 시작된다. ]
제니퍼 로렌스 주연의 영화를 먼저 봤다.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무척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다. 난 맘에 드는 영화는 보고 또 보고 하는 스타일인데(에일리언 2 같은 건 30번쯤 본 듯) 이 것 역시 케이블 같은 곳에서 방영하면 꼭 다시 보곤 한다.
영화는 영화 나름의 재미를 잘 살렸는데, 책을 읽고 나니 원작의 분위기도 꽤나 잘 살렸음을 알았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을 때 인물들의 이미지나 배경 설명 등이 머리 속에 그림처럼 그려지지 않으면 무척 진도가 나가지 않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내가 잘 모르는 시대나 상황이 배경인 경우 책 속에서 건축물이나 의상 등의 묘사가 죽 이어지면 이리저리 나쁜 머리 굴려가며 이미지화 하느라 애를 써서 몰입도가 떨어지기 일쑤다. 그런 면에서 이번 경우처럼 영화화된 작품은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나 분위기가 다를 경우 무척 배신감이 들고 원작을 높이 치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런데 이 헝거 게임의 경우는 두가지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고 본다. 원작 자체가 영화화 하기 쉽게 그려진 것도 한 몫 했겠지만 등장인물이나 전투씬 등이 무척 잘 표현되었다고 본다. 그러나 영화를 보지 않고 책만 읽었어도 무척 재밌게 읽을 수 있을 만큼 흥미진진하다.
사실 구조는 간단하다. 그 유명한 "배틀로얄"처럼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서로 죽고 죽이는 것이 헝거 게임의 주요 골자다. 뭐, 권력 집단인 캐피톨의 횡포로 불쌍한 12구역의 아이들이 희생된다는 배경이 있긴 하지만 1권인 이 책에선 두드러지지 않는다. 그건 2권 이후에 나오겠지 뭐. 암튼 캐릭터가 확실한 다양한 등장인물과 헝거 게임의 진행이 책장을 빠른 속도로 넘기게 한다. 작품성이니 문장이니 뭐니 그런 거 안 따지고 읽으면서 아, 재밌네...를 연발하며 읽은 책이 오랜만인 듯 하다. 음... "노인의 전쟁"이후로는 첨인가... 복잡하고 어려운 책을 끝낸 사람은 잠시 머리 식히는 차원에서 이 걸 읽고 다음 책으로 넘어가도 좋겠다. 오락성과 재미로만 따진다면 거의 최고라고 하겠다. 헝거 게임이 끝나고 캣니스는 집에 무사히 돌아왔는데 2권은 어찌 진행하려나... 총 3부작인데 집엔 2권까지 밖에 없다...이건도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