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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브레스트 ㅣ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3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3년 3월
평점 :
국내에 3번째로 소개되는 해리 홀레 시리즈이다. 최근 북유럽쪽 스릴러가 국내에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꽤나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이다. <스노우맨>이 큰 성공을 거둔 이래로 해리
홀레 시리즈는 계속 출간될 듯 하니, 독자들에겐 마냥 반가울 뿐이다.
<스노우맨>, <레오파드> 때에도 느꼈던 거지만, 요 네스뵈는 글을 끌어가는 능력이 상당한 작가
이다. 사실 그의 작품은 이것까지 겨우 3개를 읽었을 뿐이지만 본격적인 사건의 중심에 들어가기
까지 꽤나 긴 시간이 걸린다. 물론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일어나는 작은 일들이 알고보니 모두 한
곳으로 이어져 있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입증하려면 독자로서는 인내심을 갖고 읽어나가야
하는 법이지만 요 네스뵈의 작품은 그 부분이 상당히 길다. 물론 이 작가는 그런 기나긴 페이지를
넘기는 동안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게 사건을 차근차근 전개해 나가며 독자로 하여금 책을 내려놓게
만드는 실수는 결코 만들지 않는 필력의 소유자이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그런 탁월한
능력을 가진 작가이니만큼, 굳이 이렇게까지 벌일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조금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던 것이 전편 <레오파드>이다.)
음, 개인적으로 3작품의 선호도를 꼽자면 스노우맨>레드브레스트>레오파드의 순이 되겠다.
레드브레스트에는 젊은 해리가 등장하며, 라켈과의 첫만남도 그려진다. 전작 2편에서 삶과 세상에
지치고 아픈 과거와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해리 홀레가 연달아 등장해서 안쓰러운 마음이
들다가도 불행의 끝을 치닫는 주인공이 불편해지는 지경에 이르렀더랬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
젊은데다가 술도 끊으려하고 사랑에 빠지기도 하는 해리 홀레를 보니 사건 자체의 어둠은 차치하고 작품 전체가 조금 밝아보이는 착각까지 든다.
약간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없진 않지만 앞으로도 요네스뵈의 작품을 읽지 않을 순 없을 듯 하다. 저 두꺼운 책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아픈 손목을 바꿔가며 들고 읽게 만드는 작가의 필력을 결코
무시할 순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