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춘을 부탁해
곤도 후미에 지음, 신유희 옮김 / 북스토리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줄거리 - 알라딘 책소개 중 발췌
패션 잡화를 취급하는 수입회사 '벨스루'에 계약직으로 취직한 스물세 살 궁상녀 나나세 구리코.
새로운 사업부가 생기면서 구리코는 정사원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이제 고생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해고 통보가 날아와 백조가 되고 만다. 여기에 아르바이트하면서
만나서 호감을 가지게 된 남자, 유미타 유즈루도 요리 공부를 하겠다며 이탈리아로 떠나버리고,
지구 반대편에서 펜팔처럼 편지만 주고받고 있는 상황이 되고 만다.
부모님을 실망시킬까 봐 해고당한 사실을 이야기하지도 못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시간만
때우던 구리코 앞에 수상한 할아버지 아카사카가 나타난다. 과거에 무슨 일을 했는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이 수상하기 짝이 없는 노인. 그러나 그녀는 이 노인과의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안고 있던 문제들을 새롭게 바라보기 시작한다. ]
성장스토리라고 불리우는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아이가 어린이가 되고 청소년이 성인이 되며 질풍노도의 시기를 벗어나고 사회에 나가는
그런 특정 시기의 성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성장이란 10대에도, 30대에도, 40대에도
이뤄지는 것이다. 살면서 무수히 많은 일들이 일어나게 마련이고 좋든싫든 그 영향 아래에
있을 수 밖에 없다면 자연스럽게 무언가 얻고 버리며 또한 느끼고 배우게 된다. 삶의 전반에
걸쳐 이런 일들은 끊임없이 반복되고 그래서 우리는 지겹도록 단조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지도 모르겠다.
오늘 우리가 고민하는 일들이 사실 큰 일이 아니라 한다. 작년 이맘 때 내가 어떤 문제를 고민
했던가 떠올리면 아무 생각이 안 나는 것이 그 증거라 한다. 하지만 당시의 나 자신은 말 한마디,
발걸음 하나가 답답할 만큼 신경쓰이고 곱씹었었다. 설령 지금 그것이 기억이 나지 않을지라도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다음에 비슷한 형태로 다시 문제가 찾아오면 이전보다 훨씬 가볍게
해치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물론 그 때엔 또다른 문제로 머리를 쥐어뜯고 있겠지만 말이다.
구리코는 취직도 연애도 무엇하나 쉽지 않은 삶을 살고 있고 작은 것 하나하나에 소심하게
반응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20대이다. 그치만 그녀에겐 무심한 듯 가까운 가족이 있으며, 귀여운
반려동물이 함께 하며, 정체는 알 수 없지만 힘들 때마다 조언을 해주는 어른이 있다. 구리코는
그들의 도움을 받아 하루하루를 살아낸다. 스스로는 답답할 지언정 제3자의 눈으로 보면
그 정도면 부러울 것 없이 다 가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주위의 손길이 따듯하다
하더라도 본인이 결정하고 스스로 변하지 않는다면 바뀌는 것도 없다는 것이 누구나 아는 진실이다.
모두 알고 있고 무의식 중에 해내고 있는 성장의 이야기를 구리코를 통해 바라볼 수 있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이야기이다.
[배워서 쓸모없는 건 없어.
쓸모가 없었다면 그건 스스로 유용하게 쓰려는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