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장의 교실
야마다 에이미 지음, 박유하 옮김 / 민음사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유년... 어릴 적... 어린 아이...라는 비슷한 류의 어감으로 불리던 그 시기는

더 이상 단어 그 자체의 뜻을 의미하지 않는 것 같다.

흔히 말하는 '요즘 아이들'은 "영악"의 단계를 넘어 섬뜻하기까지 하다.

순진(?)하고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 하나로

그들의 많은 욕망과 잔인함들이 눈이 띄지 않게 묵인되는지...

유치한 말싸움으로 시작된 다툼에서 한마디씩 점점 강도가 높아지며

서로에게 효과적으로 생채기를 낼 수 있는 잔인한 단어들을 던져가다가

누군가 한명이 무의미함을 깨닫고 뒤돌아 서는 등 뒤에다 마지막 한마디를 더 내던지며

마치 자신이 싸움에서 이겼다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하고 마는 그런 묘한 우월감 때문에...

혹은 나와 다름으로... 나보다 훨씬 우월한 뭔가에 대한 질투 때문에...

무리에서 도태되기 싫어 대세(?)에 끌려다닐 때 충족되는 일치감 혹은 소속감 때문에...

정확히 자신이 뭘 느끼고 뭘 분출하는지도 알 수 없는 시기에 받은 상처들은

의외로 아픔과 후유증, 흉터가 오래 간다.

그리고 이 상처는 어른이 되어서까지도 계속 마음에 남아 끊임없이 피가 난다.

3편이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유년 시절에 받은 상처와 기억이

그네들의 인생에 어찌 영향을 미치는 지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야마다 에이미는 읽는 이가 마음이 불편할 정도로

사람의 잔인한 속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뜯으면 피부가 갈라지고 피가 날 것을 알면서도

입술의 각질을 뜯어내는 손을 멈출 수 없는 것처럼...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다시 찾게 되는 중독성을 가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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