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시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 바쁜 일상에 치여 놓치고 있었던, 그러나 참으로 소중한 것들 46
정희재 지음 / 걷는나무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제나 도시 때문에, 사람들 때문에 지치고 피로에 짓눌린다고 생각했지만
문제는 도시가 아니었다. 결국 문제는 '어디에 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였다]
[어떻게 딴 생각을 하지 않고, 온 마음을 다해 상대의 말을 들을 수 있을까?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어떻게 모든 것을 내보일 수 있었을까?
바로 '처음' 만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이와 나 사이에는
과거에 쌓아둔 '인과'가 없었다. 사소한 오해를 빚었던 일도,
기쁨을 나눴던 기억도 없는 백지 상태의 인연.
마음의 열림과 기적 같은 소통이 가능했던 건 바로 그 때문이었다.
순조로운 의사소통을 막는 첫걸음은 과거의 기억에 있다.
그래서 가장 가까이에서 오랜 시간 동안 봐 온 가족과 오히려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옳다는 생각도 소통을 막지만, 내가 틀렸다는 생각도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아니다.
미안해 하는 마음은 오히려 상대를 원망하는 깊은 속내를 감추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의 진면목을 발견하고 나의 옳음을 내려놓으면 가벼워지기에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사라진다. 미안한 마음은 지금 그대로의 상대를 보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자신이 미처 채우지 못한 욕심일 수 있다.]
[스스로 행복의 기준이 늘 바뀌기에 오래 행복을 붙잡아 둘 수 없었던 것.
취직만 되면 바랄 게 없다고 생각하다 직장에 들어가선
저 사람만 없으면, 이 일만 아니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내 집 한 칸을 소원하다가 막상 생기면 더 큰 평수를 원한다.
비가 오면 햇빛을 그리워 하고,
내 사람이 되길 간절히 바라던 사람과 이어지면
잡은 물고기엔 밥을 주지 않는 법이라 한다.
누가 하루하루 바뀌는 그 기준을 다 맞춰줄 수 있을까.
기도를 듣는 신도 머리가 아프리라.
현인들은 말한다.
"세상이 이만큼이라도 유지되는 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