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송병선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페루 국경 근처 아마존 지역에 주둔하는 군부대 병사들이 누를 길 없는 성욕을 참지 못하고
인근의 지역 부녀자들을 습격, 강간하는 사건들이 연일 계속되자
주민들의 군부대에 관한 항의와 청원이 빗발치게 되어 군부대는 묘안을 짜내게 된다.
술, 여자, 도박 등 많은 부분에 있어 전혀 문제가 없고 복무 성적조차 뛰어난 판탈레온 대위는
상부의 명으로 창녀들로 조직된 "수국초특-수비대와 국경 및 인근 초소를 위한 특별봉사대"를
꾸려나가게 된다.
군대의 명예와 위엄에 해가 되지 않도록 모든 일은 비밀리에 진행되어야 하며
판탈레온 역시 민간인으로 위장하여 "수국초특"을 이끌어나간다.
 
특별봉사대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게 된 이후 맨 처음 떠올린 것은
당연하겠지만 과거 전쟁당시의 종군위안부였다.
그러나 우리 아픈 역사 속의 위안부들과 특별봉사대의 성격은 판이하게 다르다.
특별봉사대는 애초부터 창녀로 구성되었으며 그녀들이 원래 살던 삶의 질보다
"수국초특"의 일원이 된 후의 그것이 월등히 나았다.
고립된 지역에 주둔한 병사들이 성욕을 주체하지 못하여
인근 아녀자들을 폭행하는 것도 기가 막힌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특별봉사대를 조직한다는 군 수뇌부의 아이디어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지경이다.
또한 이 지역엔 산 생명체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고 거기에서 흐르는 피로 세상을 정화한다는
정체불명의 신흥종교가 등장하여 사람들을 혼란케 한다.
 
결코 웃어넘길 수 없는 심각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기막힌 현실의 세계를 고려해 볼 때,
"웃어넘기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짚어보게 만든다.
씁쓸하지만 통탄스럽지 않고, 어리석지만 미련해보이진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