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카논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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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갑이다] 이후에 처음으로 접하는 미야베 미유키의 단편집이다.
미야베 미유키라는 이름만으로도 별다른 주저없이 골라든 책이다.
그녀의 책은 단편일지라도 장편 못지 않은 내공이 느껴진다.
 
7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이 단편집엔
책표지에 적혀 있는 것처럼
일상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미스테리 이야기들로 채워져있다.
미스테리라고까지 하기엔 조금 무리랄 수도 있는
지루한 일상에서 벌어지는 조금 긴장감어린 사건들이라고나 할까...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에는
등장인물들의 인간미가 무척 진하게 풍겨난다.
한사람한사람의 체취마저 느껴질 정도로
한 개인의 비뚤어진 심성이든 순수한 마음이든 소심한 의지든간에
독자로 하여금 마치 나 자신이나 지인의 그것처럼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진다.
그런 점들이 작품의 완성도나 실제감을 더욱 고취시키는 지도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일상미스테리 단편들은
작가의 장점을 고루 맛 볼 수 있는 뷔페같은 경우가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것은 "산자의 특권"이다.
애인의 변심으로 자살을 결심한 여자가 밤중에 죽을 곳을 찾아헤메다가
소심한 왕따 소년을 만나게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사람때문에 상처 받고 죽을 결심을 하게 됐지만
다시 살아 있음을 느끼게 되고 살게 하는 힘 역시 사람에게 나온다는 내용이다.
주인공 여자가 마지막에
- 나, 살아 있구나
라고 하는 순간에, 추운 바깥에서 꽁꽁 언 손을 호호 불며 들어와
따뜻한 난롯가에 앉아 긴장을 풀게 되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단순하고 뻔~한 결말과 내용일지라도 그순간을 진심처럼 느끼게 하는 파워가 거기 있었다.
 
극적 긴장감이나 섬세한 치명적 반전같은 것은 없다.
오히려 마음을 푸근하게 하고
쓰린 속을 달래주는 것 같은 따스한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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