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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제임스 설터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꽤나 화제가 되었던(내 기억이 맞다면...) 제임스 설터의 단편집이다.
이 작가의 발견이 대단한 일인냥 사방에서 극찬을 했었던 것 같은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내 취향엔 영~ 불편한 작품이었다.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은
놓쳐버린, 잃어버린 무언가를 갈구하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이른바 상실의 아픔이랄까...
애정, 사랑, 섹스, 불륜, 추억......
모든 것이 비뚤어져 있다.
갖지 못한 것에 관한 갈증으로 궤도에서 이탈해 버린 사람들...
그래서인지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고 외면해버리고 싶은 이야기들로 가득찬 이 책이
괜시리 못마땅하고 멀찍이 던져두고 싶게 만들었다.
우울증은 전염성이 강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 책 역시 강력한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책을 보는 내내 잔뜩 찌뿌린 하늘과 세찬 빗줄기가 함께해서였을까...
찐득하고 답답한 늪에 잠겨가는 기분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그것이 이 작가의 탁월함이라 말한다면 굳이 부정할 수는 없다 하겠다.
[ 그는 그의 인생 한가운데 거대한 방을 가득 채웠던 사랑을 생각했고, 다시는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왜 그랬는지 알 수 없지만, 길 위에서 그는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 플라자 호텔 中 ]
[ - 선택을 할 수 있다면, 그녀가 말했다. 삶과 그리고......
- 뭐?
- 삶과 사는 척 하는 것 중에 말이야. 모르는 척 하지마. 당신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어. / 방콕 中 ]
[ 이 모든 일이 있고 난 다음 날인 내일을, 그녀가 보지 못할 내일을 상상하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세상이 그대로일 거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 어젯밤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