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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락의 집 1 ㅣ 현대문화센터 세계명작시리즈 24
이디스 워턴 지음, 유건형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09년 5월
평점 :
비단 그 시대, 그 나라에서만이 아니다.
아마 우리네 과거에도 아니, 지금 현재에도
돈 잘 버는 능력있는 남자 만나서
문화생활하고 소일거리하며 자기자신 관리하는데
모든 힘과 에너지를 쏟으며 살아가고자 하는 여자들의 꿈과 인생이 말이다.
릴리 바트는 그야말로 상류 사교계의 꽃이다.
타고난 미모와 매력으로 가난하고 어려웠던 과거에서 벗어나
부유한 남편감을 찾아 화려하고 안정된 삶을 살아가려 한다.
다만 그녀는 전통을 추구할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그런 속물적인 삶을 접고 진실한 마음에 따라 살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그런 갈등은 셀든을 만날 때마나 커져만 간다.
확실하게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경제사정이나 주위상황에 따라
충동적으로(본인은 잘 판단했다 생각하지만) 행동하게 되고
그에 따라 많은 것을 잃어간다.
이해와 공감이 가면서도
짜증도 많이 났던 책이다.
허영과 사치로 가득한 위선적인 삶을 참아내지도 못하고
소박하고 진실된 삶을 선택할 용기도 없다.
릴리는 끊임없이 그때그때마다 주변 사람들의 속삭임과 상황에 끌려다닌다.
로렌 역시 그녀에게 속물스런 삶을 참아내지 못할 거라며
그녀가 관습을 따르려 할 때마다 나타나서 그녀의 마음을 흔들어 놓곤 한다.
릴리가 자주 말하듯이 장식용 꽃처럼 살아온 그녀가 무얼 더 할 수 있기를 바랬는지 모르겠다.
상황 자체가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딱히 말하기가 어렵다.
속물스러운 경지까지는 아니더라도
경제적 궁핍과 배우고 살아온 환경을 벗어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며
세상 사람들의 이목과 수근거림 역시 무시하기에 가벼운 것은 아니다.
다만 거기서 순간적인 기분에 따라 외줄타기 하듯 위태위태한 것이 답답할 뿐이다.
아마 지금 현실에서도 이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다만 그런 많은 사람들이 그녀와 같이 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서서히 축적된 과거가 어떠한 형태로 피 속에 남아 있든지 간에
그것은 개인의 삶을 넓히고 깊게 하며, 밀접한 관계라는 신비한 연결고리를 통해서
인간의 갖은 노력에 이바지한다는 점에서는 누구에게나 동일한 힘을 갖게 하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