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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의 재
프랭크 매코트 지음, 김루시아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바로 전에 읽은 [올리브 키터리지]가 그랬듯이
연이어 읽은 이 작품 역시 깝깝~한 내용이 가득이다.
영국에서 독립한 아일랜드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건너온 안젤라는
한 남자를 만나 덜컥 아이를 갖게 되고, 곧 결혼을 한다.
그들은 희망을 가지고 미국으로 건너왔으나
대공황 시기의 미국은 가난과 비참한 삶, 그자체였다.
굶기를 밥 먹듯이 해야하고, 다음 주 집세 낼 돈도 없는 그런 하루하루가 두려운 삶 말이다.
그들은 다시 아일랜드로 돌아온다.
작가 프랭크 매코토는 그들의 장남이다.
아버지 말라키는 일자리도 없고, 그나마 생기는 일자리도 1주일치 급료만 받으면
술집으로 달려가 밤새 술 마시는 데 다써버리고 다음날 출근을 못해 회사에서 짤리는 술주정뱅이다.
실업수당으로 받는 돈 역시 술 마시는 데 다 써버리고
잠이 든 아이들을 깨워 아일랜드를 위해 죽겠노라고 맹세를 시키는 아버지이다.
어머니인 안젤라는 말라키와의 사이에 6명의 아들과 1명의 딸을 낳지만
굶주림과 병으로 둘을 잃고 유산도 할 뿐더러 나머지 아이와 본인 역시 죽을고비를 여러번 넘긴다.
끊임없이 술만 먹어대며 남자의 자존심만 들먹이며
가족을 굶주림과 가난에 허덕이게 하는 아버지.
끊임없이 불평불만만 쏟아내고 썩어가는 폐를 부여잡고 기침을 하면서도 담배를 포기 않으며
지금 있는 아이들도 거둬먹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를 줄기차게 낳는다.
정말 비참하고 우울하고 절망적인 하루하루를 그대로 묘사하고 있다.
그네들의 성장기가 어쨌다는 식으로 풀어나가는 게 아니라
그렇게 살아온 저자 프랭크의 어린시절 하루하루를 반복하여 묘사한다.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들은 먹을 것이 없고
다 떨어진 신발 밑창을 메워줄 것을 찾아 거리를 헤매며
이불고 담요가 없어 한겨울에도 다 떨어진 외투를 나눠 덮고 잔다.
못다 이룬 부모의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책 말미에 프랭코는 미국으로 향한다.
저자의 실제 삶 이야기이고 그가 뉴욕에서 교편도 잡고 책도 낸 것을 보니
그의 꿈은 어느정도 이뤄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 끔찍했던 가난과 뼈속 깊은 속까지 스며든 추위, 장티푸스, 눈병 등에 관한 기억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퓰리처 상을 받았다.
정말 리얼하게 그 시대상을 묘사한 책이긴 하다.
그들의 더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밑바닥 인생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았다고는 하나
읽는 내내 씁쓸하고 답답한 마음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래도 진실의 힘이란 역시 그네들의 삶을 외면하고 책을 덮어버리게 하진 않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책, 그만 보고 싶다.
왜 훌륭한 작품이고 어째서 상을 받았는지 이해는 하겠는데
읽는 내내 내게 고통으로 다가오는 그런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