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일 쉐프가 이탈리아에서 유학을 마치고 시칠리아에서 수습기간을 보내는 이야기이다. 처음부터 바로 시칠리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내가 어찌 하던 일을 때려치고 요리를 배우게 됐는지, 유학생활 하려면 뭣이 필요한지 등등의 지루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는 몽창 없고 처음부터 바로 작렬하는 시칠리아의 레스토랑 조리실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주 맘에 드는 시작이며, 책 전체에서 시칠리아의 쪄죽을 것 같은 태양빛과 레스토랑 부엌의 정신없는 소음 및 열기가 한껏 느껴진다. 박찬일 쉐프의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그 조리실에서 만난 사람들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꽤 재미나게 풀어낸다. 음식 만드는 과정이나 재료 이야기보다는 그 재료를 바라보는 요리사의 마음이랄까, 태도같은 것을 느낄 수 있게 책을 전개해 나간다. 흔히 나오는 재미난 에피소드나 레시피 등이 산재되어 있는 책이라기 보다는 박찬일 쉐프가 음식을 대하는 자세라든지 어떻게 요리를 만들고 손님들에게 대접하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