탠저린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5
에드워드 블루어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피셔 가족은 새로 지어진 레이크 윈저 다운스로 이사를 온다.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겠지만,

레이크(호수) 윈저(영국 왕조의 하나)는 돈푼 좀 있는 사람들을 위한 신흥 주택단지이다.

폴은 시력에 문제가 있고 축구를 사랑하는 중학생이다.

형인 에릭은 그야말로 미식축구계의 스타다.

그러나 에릭은 사람들 앞에선 미식축구계의 신동이며 재치있고 예의바른 멋쟁이지만,

실제론 교활하고 사악한 본성을 가진 소유자이다.

폴은 형의 이중성을 잘 알고 있지만, 형을 최고로 아는 아버지와

진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애매한 어머니 밑에서 조금은 소심한 태도로 살아간다.

폴은 형과는 달리 축구를 무척 사랑하며

축구를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낯선 상황을 접하기도 하며 성장해간다.

 

첫눈에 단순한 성장소설로 보일 수 있다.

쉬운 단어와 거부감없는 문체를 사용해서 일 뿐이다.

환경문제, 인종문제, 빈부문제, 가족문제 등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관점이 폴의 시선이니만큼 당연하겠지만

그 아이가 어려운 현실들을 끌어안고 참고 견디다가

서서히 하나씩하나씩 풀어가며 문제의 핵심에 진심으로 다가서는 모습이 뿌듯하다.

 

어른들은 겉모습에 사로잡혀 진실을 외면한다.

남겨진 아이는 감당할 수 없는 진실의 무게에 괴로워하다

자기 자신을 학대한다.

얼마나 많은 부모와 어른들이 아이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주는지...

폴에겐 축구가 있었다.

자신을 닫아걸긴 했지만, 때와 장소를 가려 현명히 대응하는 법도 알았다.

스포츠맨쉽으로 깨끗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을 바라볼 줄 알았다.

 

말미에 폴이 모든 것을 떨쳐내고, 진실은 결국 밝혀지리란 것을 모두 짐작하겠지만

에릭이 반성하고 용서를 비는 식으로 모든 것이 덮어지지 않아 좋다.

개인적으로 그런 식의 결말이 맘에 들지 않는다.

그 긴 세월동안 타인이 받은 상처와 고통은 어쩌고

반성하고 용서를 빌면 받아들여주는 것이 최선이라는 맺음은

아마 한국적인(그것도 이제는 과거에나 있을 법하지만) 정서에서나 가능하지 않을까...

한방울의 눈물로 치유될 만한 상처, 난 아직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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