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의 다이어리
알리사 발데스 로드리게즈 지음, 이현정 옮김 / 시공사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아, 재밌다.

간만에 재미난 책을 읽었다.

한때 칙릿류의 소설들이 무지 인기가 있었더랬다.

그러나 그 인기의 효시였던 브리짓 언니 이후론 영 땡기는 것이 없더랬다.

그래...섹스 앤더 시티까진 좋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경우 영화까지 제작해서 성공을 거두었으니 얘도 빼자...

솔직히 이 셋은 꽤나 재밌게 봤다고 말할 수 있다.

그치만 쇼핑중독증 여자나, 일과 사랑에 열심히라는 립스틱 어쩌구 등등

쏟아져나오는 소설들 중 내 맘에 드는 것은 없었다.

심지어 영화나 드라마조차도...

그래서 그 장르의 심히 가벼움에 살짝 실망하고 있었는데...

이런 작품을 발견했다.

아주 유쾌하고 재미난 소설이다.

29도 아니고 아직 30살이 되려면 찌끔 더 남아있는 라틴계 여자들의 이야기인데

몇가지 거슬리는 설정이 눈에 띄긴 한다.

일단 너무들 잘났다.

인종차별 심한 동네에서 힘들었던 과거들을 딛고 잘들 성공했고

모두(당여한 거지만...그래야 소설이 진행되니까) 각자의 문제를 현명하게 극복하고

타고난 재능과 매력들을 살려 또다른 행복들을 찾는다.

 

물론 이런 류의 책들은 그네들의 관심거리, 고민거리, 친구들, 수다 등 그런 것들이

소설의 주요 흐름을 이끌어 가는게 맞다.

그러나 꼭 이렇게 시작해서 이렇게 끝내야 하나...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삼순이가 그토록 우리를 열광케 했던 것은

파티쉐라는 멋드러진 전문직을 가졌음에도

파리 유학을 제대로 마치지 못 하고 돌아왔다는 핸디캡,

남자 쫓아다니다 직장에서 짤린 어설픈 경력,

통통하다 못해 퉁퉁한 그녀의 몸매,

비열한 놈한테 목 매다 차이기까지 하는 기구한 팔자까지

우리에게 너무나도 크나큰 공감을 주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결말 역시 "그래서 결국 잘 되었더라~"식으로 끝나지 않았다.

삼식이와의 결혼은 어찌될 지 미지수고

어렵게 차린 베이커리가게는 이제 달랑 첫판매를 개시했을 뿐이다.

서른이란 나이는 여자들에게 많은 제약이 되는 나이이기 떄문에

직장에서, 사랑에서, 가족안에서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모든 문제에도 불구하고 그 나이는 앞으로 계속 살아가야 하는

하루하루의 일상 속에 끼워진 한도막일 뿐인 시간에 불과하다.

결국 아무리 심란해하고 고민하고 사고를 치더라도

뭔가 확 깨달음을 얻게 된다거나 뭔가 화끈한 터닝포인트가 될 수는 없는

우리네의 일상일 뿐이란 것이다.

 

물론 서른이란 나이가 그렇게 심각하게 고민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그리 가볍게 결말을 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좀 더 우리편이 되어주길 바라는 건 욕심일까나???

결론... 삼순이언니가 최곤가...

이게...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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