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유명한 탐정들을, 예를 들어 셜록 홈즈같은... 싫어라 하는 지인이 무척 맘에 드는 탐정을 처음으로 발견했다며 내게 권해준 책이다. 대체로 이 지인이 권해준 책은 내 취향에도 거의 들어맞았으나 이 경우는 예외가 되어버렸다. 아는 탐정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나 역시 딱히 맘에 드는 탐정은 없다. 담배 냄새 찌들은 셜록 홈즈도 별로고 드루리 레인은 너무 느끼해서 별로고 피비린내 나는 참상이 다 지나간 후에야 다 알고 있었다며 뒷북치는 긴다이치 고스케도 별로고 꼬꼬마 코난도 별로다... 근데 이 책에 나오는 탐정은 알콜중독자이다... --; 창녀 일을 그만두고 싶은데 직접 말하기를 꺼려하는 여인의 의뢰를 받아들여 포주를 찾던 중 그녀가 살해된다. 용의자라 의심되던 포주와 손잡고 그녀의 죽으에 관한 비밀을 파헤친다. 가슴이 두근대는 긴장감이나 자극적인 묘사는 전혀 없다. 그냥 담담히 진행하고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나쁠 것도 좋을 것도 없는 수준의 재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