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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링턴파크 여자들의 어느 완벽한 하루
레이철 커스크 지음, 김현우 옮김 / 민음사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일명 베드타운인 알링턴파크에 사는 전업주부들의 가슴답답한 이야기이다.
미드나 헐리웃영화에서 그리고 여러 소설들에서 많이 등장하는 전형적인 배경이 등장한다.
남편들은 돈벌러 자가용을 타고 시내로 출근하고
고급 인테리어와 세련된 차림의 부인들이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같은 처지의 여인들끼리 모여 차 한잔과 수다를 떨고
저녁엔 서로 식사에 초대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곳...
말그대로 완벽해보이는 그녀들의 삶은
잃어버린 처녀시절의 꿈과 커리어, 말썽피우며 고집스러운 자녀들,
더이상 부인에게 관심이 없는 남편과 끝없는 집안일,
허세스러운 차림과 가식적인 행동거지뿐인 일상으로 점철되어 지쳐간다.
이야기는 그녀들의 그런 삶의 한토막이다.
알링턴파크에서 오늘도 지겨운 하루를 사는 여자들의 이야기이다.
이게 아닌데 하면서 어떤 행동도 취하지 못하고
감히 변화를 추구하지도 못하는 그런 하루다.
이는 비단 그녀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어떤 동네에 살고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이름으로 살던지간에
여자들, 특히 결혼한 여자들의 일상과 생각은 다 비슷할거다.
현실자체도 깝깝한데 굳이 소설로까지 옮겨 두번 죽일 필요가 뭐 있겠냐만은
적어도 이 책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아직 그런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을 거라 생각된다.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이런 책까지 읽는다면
화병으로 죽거나 자살율이 확 증가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