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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블루 - 기억으로 그린 미술관 스케치
김영숙 지음 / 애플북스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기억으로 그린 미술관 스케치라는 부제가 애석하게도
미술관 이야기는 없고 그녀의 이야기만 가득하다.
예술, 특히 미술에 관심이 많아 뒤늦게 공부까지 시도한 그녀가
12,000원이란 책값을 매기며 사람들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가
겨우 자기 신세한탄스런 속내털어놓기뿐인지...마냥 아쉽다.
제목처럼 책 전체에 푸르스름한 우울함이 가득하다.
저자는 자신의 삶을 참 힘겹게 살아가는 듯 하다.
다르게 보려고 한다면 얼마든지 다르게 볼 수 있고
그녀를 아끼는 그녀 주위의 사람들이 되려 불쌍하게 느껴진다.
마음을 닫아 걸고 난 원래 이런 사람이야~식의 삶을 사는 그녀에게
어떤 손길과 마음을 베푼다 한들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녀의 목소리로 적혀있는 글 하나하나는 결코 나쁘지 않다.
다만 이 책이 파리에 관한, 그곳의 유명한 미술관들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그녀 자신의 수필집이나 에세이였다면 좀더 애정어린 눈으로 볼 수 있었을게다.
자기 스스로 우울거리를 찾아내고
직접 그 늪에 발을 담그고 있으며
굳이 헤어나올 생각도 없는 듯 하다.
본인은 아니라 할 지언정 어떤 의미에서 그녀는 즐기고 있는 듯 보이기까지 한다.
책을 덮고 난 후 우울의 바이러스가 전염된 듯 갑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