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 발칙한 글쟁이의 의외로 훈훈한 여행기 빌 브라이슨 시리즈
빌 브라이슨 지음, 권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별로 건질 것도 없고 종종 선택에 실패하면서도 여행기에 대한 관심을
끊을 수 없는 것은 떠남, 여행이라는 단어 자체가 가진 설레임때문일 것이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을 내일을 벗어나서
불편한 비행기좌석과 열차 칸에 몸을 구겨 넣으며
무거운 짐가방을 끌고 조금 더 싸고 깨끗한 호텔을 찾아다니는 것이 짜증스러울만도 한데
새로운 장소에서 느끼는 일탈감과 해방감, 낯선 이들과의 만남, 책에서나 보던 풍경 등이
우리로 하여금 또다시 떠나게 만든다.

 
빌 브라이슨은 그가 낸 여러가지 책으로도 유명하고
재치넘치고 위트있는 유머와 재미난 문장으로 독자에게 많은 웃음을 주는 작가로도 널리 알려져있다.
오래 전부터 그의 책을 보고 싶었음에도 그의 책이 주는 청량감과 우울증 치료제같은 효과에
때를 기다렸다고 해야할까... 이 책이 필요한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렸었다.
노르웨이, 덴마크,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그는 말 그대로
발길 닿는대로 유럽을 떠돌아 다닌다.
시작이야 오로라를 보고 싶다는 목적으로 북유럽을 코스로 정했지만
그 이후부터는 말 그대로 꼴리는대로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그래서인지 그의 책에는 여타 다른 여행기에서 볼 수 있는
열차예약이라든지, 숙소예약, 맛집 추천 등의 형식적인 내용이 없다.
인터넷 검색창에 두드리면 현지에 있는 것보가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명소라든지, 유적지 등에 관한 안내도 거의 없다.
말 그대로 그는 "유럽"이라는 단어에서부터 풍겨왔고 오랜 시절 품어왔던
그 나름대로의 환상이랄까 이미지랄까... 그것만을 쫓아다닌다.

 
같은 곳을 보고 같은 음식을 먹어도 사람마다 느낌과 생각이 다른 것은
그네들이 살아온 역사가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껏 속해있던 환경 속에서 키워온 감각과 사고방식, 행동패턴 등이
오감을 통해 대뇌 속에 다른 모습으로 자리하게 마련인 것이다.
빌 브라이슨은 그런 자신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숨기려 하지 않고 포장하려 하지 않아 그의 이야기는 더욱 재미있고 감칠맛 나는 지도 모른다.
온갖 여행정보와 tip이 보이지않는 그의 유럽여행기, 적극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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