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Mr. Know 세계문학 34
브램 스토커 지음, 이세욱 엮음 / 열린책들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500p가 살짝 넘어가는 분량에 괜시리 시작하기가 어려웠더랬다.
판형이 큰 것도 아니고, 전혀 모르는 내용도 아니며, 하드커버나 묵직한 무게감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12월즈음부터 다시 시작된 불면증으로 기나긴 겨울밤이 너무 길게 느껴지던 차에 시작했는데
그동안 미뤄둔 이유가 무색하게스리 몇시간만에 홀랑 다 읽어버렸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고 영화로도 제작된 작품이니만큼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을 듯 하다.
간단히 말하자면, 트란실바니아의 드라큘라 백작의 영국입성에 관한 에피소드라고나 할까...
영화판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단언할 수는 없지만
영화에서 드라큘라의 사랑과 고뇌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그렇게 기억한다...아니면 말고)
원작인 책에선 인간의 믿음과 의지에 관한 부분이 주로 다루어진다.
닮은 듯 다른 캐릭터인 루시와 미나를 둘러싼 세남자와 반헬싱박사가
드라큘라의 음모로부터 여인들과 세상을 구하려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의식하진 않았었지만 반헬싱의 영화판 이미지가 나름 크게 남아 있었나보다.
원작의 반헬싱 박사와 휴 잭맨의 이미지가 너무 다르게 느껴져 살짝 이물감이 느껴지긴 했지만
워낙 술술 넘어가는 책장에 별다른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반전이 유행하던 시기도 아니니 예상한대로, 아니 신의 뜻대로인가...
차분히 예정된 결말을 향해 흘러가며
이런 남정네들이 과연 있단 말이냐 싶은 잘나고 매너 좋은 남자 3인방과
박학다식에다 따뜻한 마음까지 지닌 반헬싱 박사에
청순하고 아름다우며 순수한 루시, 현명한 두뇌에 용감하고 매력적인 미모의 미나까지...
악으로 상징되는 드라큘라를 상대적으로 돋보이게 하려는 어쩔 수 없는 설정이라 해도
조금은 아니꼬운 마음이 드는 인물들의 설정을 제외한다면
나름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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