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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의 비극 ㅣ 동서 미스터리 북스 4
엘러리 퀸 지음, 이가형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명작은 괜히 명작이 아니다.
사람들이 좋다고 할 때는 그런 이유가 반드시 있는 것이다.
물론 그것이 개인의 취향과 맞지 않을 순 있겠지만
그래도 그 이유를 객관적으로 볼 수는 있어야 할 것이다.
X의 비극을 보고 나서 다소 실망했기 때문에(나쁘진 않은데 뭔가 아쉽다 해야 하나...)
Y의 비극을 나중으로 미뤄야 하나..하고 고민했다.
Z가 이 알파벳 시리즈 중 제일 허접하단 소리를 들어서이다.
그러나 역시 순서대로 보기로 했고 Y의 비극을 다 읽어 버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취향에 아주 잘 맞는 작품이라 말하고 싶다.
우선 문제 있는, 저주 받은 집안...이런 이야기 참 좋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며
작품의 분위기를 음침하고 뭔가 있어 보이게 만드는 것이 첫째다.
또한 그 집안에 내려온 문제랄까...그런 것과 사건이 연결되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
뭐랄까...정말 한이 서린 듯한 느낌???
현대 사회에서 등장하게 되는 별 이유없는 살인 역시 끔찍하다 여겨지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건조한 세상에 대한 가슴아픈 놀라움이고
이런 본격소설에선 뭔가 인과관계가 분명할수록 이야기의 완성도가 높아지는 듯 하다.
둔한 나로서도 책의 후반부에서는 눈치를 챘지만
범인의 존재 역시 놀라웠고 그것은 아마 이 저주받은 집안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타입의 인물이다.
게다가 도르리 레인에 대한 애정이 깊어져 그가 하는 말 한마디가 다 반갑고
그의 등장과 움직임이 너무 매력적으로 비춰진다.
심하다 싶게 등장하는 셰익스피어 예찬과 연극조 대사들 역시
작품의 풍미를 한껏 짙어지게 만든다.
뿌듯한 재미가 느껴지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