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이야기 근대의 세계 1 - 중세인들 근대의 문을 노크하다
임영태 지음 / 아이필드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갑자기 얕은 지식과 가벼운 존재감이 부끄러워졌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경제/경영서에 꽂혀 2,3년 죽어라 보던 시기가 있었다.
사회생활 한답시고 경제인구가 되어서 세상돌아가는 눈을 키워야 한단 생각에
유명한 미래학자나 경제학자, 경영인들의 책을 주워삼켰었다.
그러다보니 이젠 그런 류의 책에 대해 약간이나마 트집 잡을 정도는 되었다고 느끼게 되었고
그 순간 그 분야에 대한 흥미가 급속도로 사그라짐을 느꼈다...
 

문학책과 장르소설에 몰두하는 요즘 갑자기 역사/인문 분야의 책들이 궁금해졌다.
배경지식이 없이 다양한 나라의 문학을 읽는다는 데에서 오는 단절감도 느껴졌고
주입식 교육의 후유증으로 생긴 사건과 연도 위주의 암기였던 세상사에 대한 지겨움(?)에서
벗어난 것도 하나의 이유라면 이유가 되겠다.
다만 걱정인 것은 너무 오랜 시간 외면하던 분야라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알수가 없었단 것이다.
 

오프라인 서점에 가서 연사/인문 분야의 책을 뒤적이다가
책의 두께와 작은 폰트, 좁다란 줄간격에 지레 겁을 집어먹어버렸다.
그러던 와중에 만난 책이다.
청소년용으로 나온 책이라 쉽게 쓰여져 있고 활자도 눈에 들어오기 쉽게 편집되어 있다.
하나하나의 사건과 시대적 배경 및 지식 전달에 초점을 맞추었다기 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해서 세계사에 관한 두려움을 없애고
보다 구체적으로 파고들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동기부여가 가능한 책이다.
 

1권은 인류의 탄생에서부터 십자군전쟁까지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학창 시절 수업시간에 졸면서 들었던 이야기나 시험을 앞두고 황급히 주워삼켰던 단편적 지식들이
하나씩 앞뒤로 맞춰져가는 듯 해서 괜시리 뿌듯했고
여기저기 산재해 있던 머리 속의 이미지들이 하나의 지도처럼 맞아들어가는 기분이었다.
다만, 고대 국가들의 이름과 지리적 위치를 현재와 비교할 수 있도록
최근의 지도를 실어두었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살짝 있었다.
 

역사에 관해 문외한이라고 느끼고 청소년용이라는 데에 거부감이 없다면
누구나 망설이지 말고 집어 들어 읽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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