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느낌의 미스테리이다. 육지에서 떨어진 외딴 섬에서의 살인사건. 이른바 밀실사건이라 불리는 류의 미스테리물이다. 이런 경우 한정된 공간 안에 갇혀 있는 무리 속에 피해자와 범인 모두가 존재한다는 데에 그 매력이 있다. 누가 살인자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한명씩 의문의 죽음이 계속 된다. 십각관의 살인의 경우 등장인물들은 미스테리 연구회의 회원들이라 유명 미스테리 작가의 실명을 별명으로 사용한다. 약간 흔하고 진부한 스토리와 전개임에도 불구하고 유명 미스테리 작가들이 전형적인 밀실 살인 사건에 의해 희생되어 간다는 데에 아이러니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밀실사건의 조건인 한정된 공간과 그 안에 한정된 사람들 속에서 사건이 벌어진다는 공식을 살짝 비껴갔다는 특징이 있다. 금방 읽히고 사건 전개가 빠른 편이라 범인이 보일 법도 한데 쉽지 않았다. 바짝 조이는 긴박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재미가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