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의 베토벤 교향곡들 연주가 모두 훌륭합니다. 5번 교향곡은 훗날 클라이버가
보여주었었던 충격의 잔해와 유사한 패시즈가 도처에서 보여지는 예지적인 연주입니다.
스타일상 스튜디오와 다른 연주를 선사하는 클라이번 연주 역시 좋은 자료입니다.
차이코프스키 콩쿨 최종 결선 연주의 열악한 녹음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주는
연주입니다.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은.. 거의 단독 레코딩을 하지 않았던 슈발베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연주입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관현악곡들이나,
타이스 명상곡 등에서 들을 수 있었던 예쁘고 세련된 바이올린 음을 큰 규모의 곡에서
계속 들을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슈발베의 바이올린 소품집 보다도 더
슈발베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연주라고 생각합니다.
샘플러에서는 여러 곡들을 살짝 맛 볼 수 있는데, 카라얀의 브람스 교향곡 4번 1악장만
놓고 보았을 때에는, 동 레이블에서 나왔던 빈필 연주 CD의 충격적인 부분에는 조금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기대가 되는 것은 칼뵘의 모차르트
였습니다. 그렇지만 샘플 악장만 듣고, 전체 연주의 곡을 평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
합니다. 하여튼 1만5천원대 가격에 4장의 희귀한 CD를 손에 쥔다는 것은 대박이라고
결론을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