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 대한 궁금증보다 이렇게 많은 작가들이 적어내려간 글들을 한권에 볼 수 있다는 설렘에 선택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은 모두 있었고 그들이 쓴 글은 아무리 작은 메모라도 재미나게 읽게 되는 탓에 어떤 글이든 그들의 글을 읽고 싶었다.
읽다보니 작가들이 읽은 고전에 대한 감상문을 읽는다는 것이 좀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동안 그들의 소설이나, 생활에서 느끼고 생각한 에세이들만 읽어왔는데 독서감상문이라니...
좋은 서평 혹은 독서감상문은
그것을 읽고 그가 읽은 책을 나도 읽어보고 싶다고 느끼게 하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생각을 담은 서평을 한권에 담았고 나는 목차를 보며
그의 글이 몹시 궁금한 작가의 것이나 아니면 제목을 보고 궁금해지는 고전에 대해 쓴 글을 찾아읽었다.
글이 실린 순서에 상관없이 내가 읽고 싶은 것을 먼저 읽었다는 의미이다.
읽으면서 잘썼다고 생각되는 글에는 목차란으로 넘겨 나만의 표시를 해줬고
참 못썼구나 싶은 글에도 역시 그에 해당하는 나만의 표시를 했다.
한 작가의 글이 끝나는 빈 여백에는 나의 생각을 짤막하게 적어두었다.
작가들의 글을 읽고 나만의 평을 하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다.
그러므로 세계문학을 읽은 한국작가들의 글을 읽고 쓴 나의 문장들이 그 책 안에 함께 있다.
나도 그들과 함께 한권의 책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