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공주 해적전 소설Q
곽재식 지음 / 창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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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시 사나운 기세로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일어서게 되면, 중간에 그게 아니다 싶은 느낌이 들 때가 있어도 그냥 그 기세에 눌려 일을 저지르게 되는 수가 많은 법이오. 더군다나 자신은 현명하여 세상의 이치를 잘 아는데 주위에는 멍청한 자들뿐이라고 믿고 함부로 말 떠들기 좋아하는 놈이 한둘만 섞여 있으면 일이 험악하지는 것은 더 쉬워지기 마련이오."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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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여성 장희의 조신한 남성 한수생 구원설화. 심지어 자신은 독신여성 아, 부를 갖추기 까지한 독신여성의 위치까지 도달하며 한수생의 중매와 본인의 비혼까지 성공해내는 감동 드라마.
역사의 한 조각을 따와서 현재의 시류를 담아내며 비틀어내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 여성주의와 맹목적인 믿음. 계속 자기 이야기를 떠들어대고 그걸 믿어대는 대중들이 영화 우상의 마지막 장면, 정치인이 하나도 알아듣지 못하는 방언을 내뱉는데도 박수갈채를 보내는 우매한 대중들의 모습을 담은 장면이 떠올랐다.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군중심리의 파괴력과 그것의 와해가 고작 작은 틈의 차이를 가진다는걸 통쾌하게 담아낸 부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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