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처럼 읽는 책이 아니고 밀키트에요.
바로 책을 펼쳐서 아이들과 토론을 해야 하는 책이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3일동안 하루에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아이들과 디베이트를 해봤어요.
이 책의 제 2부를 펼쳐놓고
음식점에서 음식 골라먹듯이
아이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를 고르라고 했더니
메뉴 17. 방 정리정돈을 꼭 해야한다.
를 처음 고르더라구요.
그래서 슬쩍슬쩍 저는 이 책의 찬반 의견과 중점을 한 눈으로 봐가면서 토론을 진행했어요.
어느 집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저랑 항상 방정리때문에 늘 신경전을 벌이거든요.
두 딸은 다 방정리는 해야한다는 찬성 입장이였고
제가 안해도 된다는 반대 입장에서 토론을 했어요.
오호... 재미있었어요. 반대의견이 잘 안떠오르는데 책에 3가지나 소개되어 있어서 잘 써먹었습니다.
밀키트의 장점인 것 같아요.
결국 아이들은 방정리가 어떤 일을 시작하게 해주는 동력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엉망진창인 방에서는 공부하기 싫다구요.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좋았던 주제는
메뉴 4: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였어요.
아이들의 꿈이 지구를 지키는 것이랍니다. 밤마다 지구를 건강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자요.
사실 저는 이 주제는 답이 뻔한 것 같아서 하고 싶지 않았는데
아이들이 이 주제로 말하고 싶다고 해서 해봤어요.
여기보면 하디의 엄마가 플라스틱섬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우리집에서 플라스틱 제품을 다 버려도 어디엔가는 또 쓰레기로 쌓여 환경을 병들게 한다는
내용이 와닿았어요. 아 그렇구나 내가 안쓰고 버린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어디선가는 또 쌓여 또 다른 문제를 만드니 어차피 써야하는 이미 만들어진 플라스틱을 안쓰려는 노력이
오히려 더 환경을 파괴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어요.
왜냐면 이미 만들어진 것들이 지구에서 사라지지는 않으니까요.
플라스틱 대체품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이미 만들어진 플라스틱을 가정내에서 재활용하는 것과
플라스틱 쓰레기를 잘 분리배출해서 어디선가 다시 재활용되도록 하는 편이
오히려 이 지구상에 새로운 플라스틱을 만들어내지 않게 하는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뻔하다고 생각한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해결법이 저의 짧은 생각이였구나 깨달았습니다.
덕분에 아이들과 깊이 있는 대화가 가능한 가정이 될 것 같습니다.
하루에 하나씩 가볍게 소화해보겠어요^^
이 책은 아이들과 토론과 대화를 재미있으면서 깊이있게
그리고 쉽게 나누고 싶은 부모님들이
책을 옆에 두고 커닝하듯이 슬쩍슬쩍 책을 보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아주 실용적인 책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