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웨이 위고 - Away we go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오랜 연인 버트와 베로나. 버트의 부모님이 계신 곳에서 아기를 낳으려 했던 그들의 계획은 부모님이 갑작스레 해외로 나가면서 틀어진다. 몇 개월 후 당장 아기를 맞이해야 하는 그들은 자신들이 삶을 꾸려나갈 곳을 물색하기 위해서 지인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떠난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두 사람은 여러 곳을 여행 다니면서, 그리고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사는 여러 커플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부모가 된다는 것, 가정을 이룬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이들이 여행중 지켜보는 가족의 풍경은 어딘가 불완전하고 어긋나 있다. 철없는 부모와 색다른 가치관으로 아이를 교육하는 부모, 그리고 자신의 아이를 가지고 싶어하지만 결국 가질 수 없는 부모 등. 결국 중요한 것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맺어진 어떤 형식이 아니라, 함께 살면서 서로를 아껴주는 마음, 사랑이라는 이름의 행동들이라는 것을 영화는 말해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들이 오랜 시간 여러 곳을 둘러보고 느끼는 것도 바로 그와 같은 것들이 아니었을까.

영화는 샘 멘데스 감독 영화치곤 다소 상투적인 결말로 끝나지만, 한 집에서 같이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여행의 형식을 통해 생각하게 한다.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 새로운 곳에 대한 끝없는 갈망이 불러 일으키는 파국을 묘사했다면, 이번 영화는 그와는 다른 감성으로 새로운 곳에 대한 갈망을 이야기한다. 배우들도 처음 보는 배우들이지만 무척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다. 마음 편하게 이들의 연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마음이 푸근해졌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샘 멘데스 감독의 따뜻한 소품 정도로 여겨도 괜찮을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꼭 잡고 오래도록 여행을 함께 떠나고 싶다면 꼭 보면 좋을 영화다. 어디로 가야 할지, 함께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영화니까.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라면, 어디라도 괜찮다고 생각하도록 만들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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