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직면하는 나의 자세

하박국, 고통을 노래하다 - 개정판
김기현 지음 / 복있는사람 / 2016년 7월

최근 나에게 고통이 시험지라면 잘 풀어낼 수 있도록 힌트를 쏟아 부어주는 한 책이 개정되었다. 바로 김기현 著 “하박국 고통을 노래하다” 이다. 책에서는 고통을 피하는 방법이 아닌 직면하고 맞서고 버텨내는 방법이 성경의 하박국을 바탕으로 잘 정리되어 있다.

책을 읽으며 피할 수 없는 고통을 즐겨보자(?) 라는 용기가 생겼고, 덤으로 성경을 의심하는 것은 무조건 불경한 일이라는 나의 고정관념도 다시 한번 유연하게 다져낼 수 있었다.

사실 난 잘 이해되지 않는 성경내용 이라도 무조건 믿으려 애썼고, 그래야 성경에 따라 양심적인 삶을 사는 것으로 여겼었다. 물론 성경을 있는 그대로 믿는 것도 부정할 순 없지만 돌이켜보면, 십자가 믿음을 명분으로 이해되지 않는 성경말씀에 채찍질하며 달려온 나의 삶의 심연에 철저하게 빈틈없는 내가 그려졌다. 그런데 이게 왠 걸! 내가 품은 성경에서의 의심, 그 궁금증으로 하나님께 무작정 발설도 해보고, 주변에 도움을 주는 사람, 책, SNS를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풍요한 이해가 따라왔다. 때에 따라서는 말씀 속에 드러난 앎이 나를 전율하게 했다. 역시 둔탁한 진품 다이아몬드도 많이 연구하고 닦아주어야 빛이 나듯, 진리의 말씀도 의심(궁금증)으로 보며 그 진가를 더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 경험까지 갖추었으니 힘을 얻어 이제 고통이란 놈을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쳐다보자!

고통을 직면하는 나의 자세는 내 개인의 고통은 물론이지만 가능한 주변의 고통도 바라보고 함께 고민하는 것이다. 이 고통을 의심하고 끝내 기억하여 버텨낸다면 나 또한 냉정한 개인이 아닌 사회 속에서 무언가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