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더트
제닌 커민스 지음, 노진선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영미장편소설을 좋아한다. 영미권에서 쓴 소설들을 읽으면 확실히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래서 아무리 요즘이 영상 시대라고 해도 나는 영화보다 영미장편소설 한 편을 읽는 게 더 재미있다.



이번에도 우연한 계기로 제닌 커민스가 쓴 장편소설인 <아메리칸 더트>를 읽게 되었다.

이 소설은 역시 내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아메리칸 더트>를 읽고 받은 충격과 스릴이 책장을 덮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아직까지 소설 속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던 내용들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이 서평을 쓰기 전 한 번 더 이 책에 대해서 떠올려봤는데, 역시 이 책이 보여주었던 위력들인 '뉴욕타임스 아마존 베스트 셀러 1위',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이 선정한 최고의 소설'과 같은 것들이 너무나 잘 이해 되었다.

게다가 <아메리칸 더트>는 이미 영화화가 확정되었다고 하니, 아주 탄탄하고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가진 영미장편소설이라는 점은 입증이 되었다.


'내가 이 소설을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박진감 넘치는 전개 때문이다.

이 소설은 '맨 처음에 발사된 총알 중 하나가 8살 소년인 루카가 소변을 보려는 변기 위의 열린 창문으로 날아든다.'라고 시작을 한다. 처음부터 누군가가 루카가 사는 집에 총기 난사를 한 것이다. 루카는 운이 좋아서 어머니인 리디아와 함께 총에 맞지 않았지만 무려 일가친척 16명이 살해당하고 마는 끔찍한 일을 겪는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대형 살인사건이 벌어졌지만 루카와 리디아는 절대 보호받을 수 없다. 이들이 살고 있는 멕시코는 경찰, 공무원 등이 카르텔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들이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더욱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 이렇게 끔찍한 일을 당하게 된 원인은 리디아의 남편이 바로 이 지역 카르텔을 파헤친 신문기자였기 때문이다.


아무도 믿을 수 없고 보호받을 수 없는 리디아와 루카가 선택한 것은 결국 미국행이다. 그러나 이들이 미국으로 가는 길이 결코 순탄할 수는 없다. 그 사이에 벌어지는 많은 일들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총 414쪽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분량의 장편소설임에도 빠른 속도로 읽을 수 있었던 것은 과연 이들이 살아남을지, 잡힐지 너무나 긴장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멕시코의 조폭 집단이 얼마나 무서운 집단인지 이 소설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나름대로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 정도의 집단이 멕시코에서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역시 이 소설을 선택하고 읽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정도의 강력한 이야기를 가진 소설이 과연 또 나올 수 있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소설가 지망생으로서 이 소설을 뛰어넘는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는 욕심도 든다. 아무튼 <아메리칸 더트>는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꼭 읽어보아야 하는 역대급 명작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