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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손길 ㅣ 페르세포네 × 하데스 1
스칼릿 세인트클레어 지음, 최현지 옮김 / 해냄 / 2022년 9월
평점 :

신화 속에서는 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지하세계로 납치를 하고 나중에는 3개월은 지하세계에서 나머지는 어머니인 데메테르와 보낸다는 그리스신화를 읽다 보면 한 번쯤 봤을 저승의 신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이야기.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신화가 현대로 무대를 옮겨와 상상력을 더해 <어둠의 손길>, <파멸의 손길>, <악의의 손길> 3권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신화 속 이야기가 어떻게 바꿔서 보여줄지 궁금해졌다.
데메테르의 간섭에 힘들어하던 페르세포네는 겨우 벗어나 자유를 찾기 위해 뉴 아테네에서 평범한 신문방송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졸업을 앞두고 언론사 뉴 아테네 뉴스에서 인턴으로 근무를 하게 된다.
친한 친구인 렉사가 '네버나이트' 클럽의 입장권을 구해 페르세포네와 함께 하데스의 클럽에 방문하게 된다. 하데스와 인간의 내기에 대한 소문을 들었던 페르세포네는 우연히 포커게임을 하게 되고 게임을 가르쳐줬던 하데스와 엮이게 된다.

하데스와의 내기의 표식이 손목에 검은 점으로 새겨지고 지하세계에 생명을 창조하라는 조건을 받게 된다. 봄의 여신이지만 생명을 싹 틔우지 못하는 페르세포네는 어떻게든 내기에 이기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언론사 인턴답게 하데스에 대해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를 더 알고 싶다는 생각과 내기에서 빨리 벗어나고픈 마음속 갈등, 하데스의 모호한 태도에 변화무쌍한 기분을 보여주기도 하는 페르세포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과연 지하세계에 생명을 창조하는 내기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지, 하데스와 페르세포네가 신화와 다르게 사랑에 빠졌을지 책을 통해 알아보길 바란다.
490페이지로 두꺼운 책이지만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감정이 어떻게 변할지 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마지막에 내기의 전말이 드러나는 부분에서 짜증 나면서도 역시 운명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데메테르의 과보호 속 감시는 보는 이로 하여금 숨 막히게 한다. 차라리 왜 하데스와는 엮이지 말아야 하는지 알려주고 스스로 선택하게끔 했다면 그들이 연인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상상해 보았다. 딸에게 신뢰도 읽고 모진 엄마로 남게 되니 손해가 아닐까 싶다.
페르세포네의 옆에서 힘이 되어주는 렉시, 즐길 줄 도 알지만 힘들 때 든든한 아군이 되어주는 찐 친구이다. 그녀의 정체가 밝혀졌을 때도 놀라긴 하지만 하데스와 만나게 해준 일등공신이라고 생각한다.
렉시가 네버나이트의 입장권을 구하지 못했다면 영원히 만날 일이 없었을듯하다.
그래도 운명이라 만났으려나?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사이를 방해하는 민테와 완전 재수 없었던 아도니스.
결국 벌을 받기는 하지만 하는 짓이 천생연분이라 둘이 붙여놓으면 딱이다 싶었다.
벌을 받을 때는 얼마나 통쾌하던지!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앞에 많은 역경과 넘어야 할 산이 존재하지만 그들이 서로를 생각하는 감정이 파도치듯 변화하는 장면을 보는 것이 즐거웠다. 답답하면서도 응원을 하게 되는 정말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었다.

그리스신화를 읽었던 분들이라면 알 수 있는 신화 이야기가 살짝 나오기니 그 부분을 찾는 것도 은근히 재미있으니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시길 바란다.
아직 2, 3권에서의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이야기가 남아있어서 그들의 운명이 끝까지 해피엔딩일지 데메테르가 그대로 내버려 둘지 어떤 사건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어도 좋을 것 같은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시리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