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의 맛

자취의 맛 - 유튜버 자취남이 300명의 집을 가보고 느낀 것들
자취남(정성권)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6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집을 꾸며놓고 사는지 유튜브에 '자취남'이라는 채널을 통해 궁금함을 풀며 시청을 하고 있던 찰나에 300명의 집을 구경하고 느꼈던 것들을 <자취의 맛>이라는 제목으로 책이 출간되었다고 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대학생활이나 직장 생활을 시작하며 부모님 집에서 나와 혼자서 집을 구해 생활을 하게 된다. 집을 구하는 것부터 집을 꾸미고 의식주를 해결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 항상 엄마가 챙겨주는 밥을 먹고 청소도 빨래도 할 일이 없었다가 직접 하려면 막막하기도 하고 모르는 것투성이다.

처음 집을 구해서 나왔을 때가 생각난다. 어디선가 하구수 냄새가 올라와서 관리사무소에도 전화해 보고 하수구 클리너도 부어보고 하수구 뚫는 사람을 불러야하나까지 생각까지 했다. 결국 어느 정도 있다가 해결되긴 했지만 얼마나 난감했던지... 겪어보신 분들은 아실 거다.

저자의 말대로 내가 살집이기에 부동산 중개인부터 부모님, 친구들까지 모두 집에 관한 의견을 주지만 결국 내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하게 된다. 집에서 독립해서 집을 구할 때 부모님은 좀 지저분한 집이라도 도배, 장판만 하고 살면 깔끔하다고 하며 조금 싼 집을 선택하길 원했지만 조금 돈을 더 주고 수리를 해놓은 집으로 들어갔다. 물론 그때는 제일 비싼 가격에 사서 상투를 잡지 않았나 후회했지만 살다 보니 건물이 가리지 않고 전망이 확 트여서 좋다. 결국 내가 살집은 내 마음에 들어야 한다.

딱 하나 아쉬운 것은 저자의 노트에도 적혀있듯이 명확한 체크리스트 없이 느낌으로만 본 것이다. 체크리스트가 있었다면 좀 더 꼼꼼히 집을 보지 않았을까?

유튜브나 TV에서 집을 소개하는 장면이 나오면 내 집이 초라해 보일 수 있지만 원하는 자리에 편안하게 앉아서 쉴 수 있고 책도 보고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은 다 똑같으니 내 집이 최고가 맞다.

자취남 정성권 저자의 찾아갔던 사람들의 집을 통해 저자의 생각을 엿볼 수도 있었고 앞으로 집을 구할 때 작은 팁도 얻어 갈 수 있었다. 챕터가 끝날 때마다 선호하는 것들에 관한 작은 조사 결과를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독립을 하기 위해 집을 구하려고 하는 분들이나 타인의 집은 어떨지 궁금하다면 책을 통해서 찾아보시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